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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천재'로 전락하던 미셸 위(23ㆍ나이키골프)가 '약속의 땅' 멕시코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미동포 미셸 위는 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ㆍ6,6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ㆍ우승 상금 2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캔디 쿵(대만), 앤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2위 그룹과는 1타 차. 66타는 미셸 위의 올해 베스트 스코어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이날 평균 290.5야드의 장타를 뽐낸 미셸 위는 특히 퍼트 수를 26개로 막는 놀라운 감각을 과시했다. 그동안 남자선수 못지않은 장타로 이름을 떨쳐왔지만 극심한 퍼트 난조 탓에 롱 퍼터까지 써보면서도 거의 매 대회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미셸 위였다. 하지만 그는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우승 기대를 높였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떨어뜨리는 동안 1ㆍ2번홀 두 홀 연속과 10~13번홀 네 홀 연속 버디로 절정의 퍼트 감각을 자랑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10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을 제패한 미셸 위는 이 대회를 통해 2년 2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3승에 도전하게 됐다. 올해 톱10은 한 차례에 그친 반면 10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미셸 위는 "이 코스는 우승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게 마음에 든다"며 "올해는 생애 최악의 해로 남을 뻔했지만 이번 대회는 예감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금랭킹 1ㆍ2위 박인비(24)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한 조에서 맞붙은 결과 나란히 5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고 루이스는 버디만 5개를 챙겼다. 올 시즌 신인왕 유소연(22ㆍ한화)도 공동 4위에 올랐고 김인경(24ㆍ하나금융그룹)은 4언더파 공동 9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2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