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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라이벌 장하나(22·비씨카드)와 김세영(21·미래에셋)이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한 '수능'을 치른다. 장소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32개국 154명이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놓고 5일간 다툰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3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 존스&힐 코스(파72)에서 시작되는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스테이지Ⅲ에 출전한다. 장하나는 3일 오후10시, 김세영은 오후11시17분 티오프한다. 2013시즌 KLPGA 투어 상금 1·2위인 장하나와 김세영은 나란히 세계랭킹 톱40 자격으로 스테이지Ⅲ에 직행했다. 출전선수 가운데 장하나(25위)의 세계랭킹이 가장 높고 찰리 헐(37위·잉글랜드)이 그다음, 김세영은 40위로 세 번째다. 4라운드 72홀을 겨뤄 공동 70위까지가 파이널 스테이지인 5라운드에 진출하며 마지막 라운드 상위 20명이 내년 시즌 LPGA 투어 풀타임 출전권을 얻는다. 20위가 2명 이상이면 마지막 1장을 놓고 연장전 외나무다리 승부를 치러야 한다. 21~45위에게는 조건부 시드가 주어진다.
세계랭킹만 보면 장하나와 김세영이 올 수능에서 수석 합격을 다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하나는 올 시즌도 국내 투어 2승으로 상금 6위에 올랐다. 초청선수로 나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세영 역시 국내 투어에서 2승을 거둬 상금 10위로 마쳤다. 무엇보다 둘 다 시원한 장타가 특기라 미국 코스 공략에 자신감이 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김세영이 264.71야드로 드라이버 거리 1위, 장하나는 262.72야드로 3위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상 20위 진입이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숨은 강자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만 보고 합격을 낙관할 수는 없다. 현지 날씨도 변수다.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적당하지만 습도가 90%라 인내심을 요구한다. 일본 간판 요코미네 사쿠라,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미국), 아마추어 전세계 1위 이민지(호주)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장하나와 김세영 외에 이정은, 정예나, 박주영, 강한나, '버디 김' 김주연, 김혜민, 아마추어 김수빈까지 9명이 수험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하늘·배희경 등이 응시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는 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시즈오카현 가쓰라기GC(파72·6,424야드)에서 시작됐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는 4일부터 엿새간 미에현 코코파리조트클럽 하쿠산빌리지골프코스에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를 잃은 양용은이 일본 무대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