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요 상장.등록기업의실적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껑충 뛰었다.
1일 주요 상장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순이익이 18조7천641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7조4천201억원에 비해 무려 152.9%가 증가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100위(우선주.3월결산법인 등 13개를 제외하면 87개사)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41개사이다.(단, 대우종합기계는 순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영업이익도 11조3천859억원에서 23조302억원으로 102.3%가 뛰었지만 매출액은 124조1천351억원에서 159조477억원으로 28.1%가 늘어나는데 그쳐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년간 6조2천7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 증가율은 66.2%로 뚝 떨어졌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도 23.9%와 72.3%로 둔화됐다.
국민은행 등 금융회사 7개를 제외한 제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162.7%로 평균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28.3%와 92.5%로 낮아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5.3%로 1천원어치를 팔아 15원을 이익으로 남긴셈이었다. 상위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작년 상반기 전체 상장 제조업체의 수치(8.70%)보다는 훨씬 높게 나왔다.
기업들이 내수 침체 속에서도 이처럼 호황을 누린 것은 수출이 정보.기술(IT)부문의 주도로 매달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한데 따른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는 사스와 이라크전, 북핵 위기, 카드채 부실 등의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상장사의 순이익이 상반기 12조6천233억원, 연간 18조2천60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5.5%, 30.0%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국민은행, 하이닉스, 삼성전기, LG산전 4개였으며 적자전환한 기업은 없었다.
SK가 수출 마진 확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1천63.2%나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두드러졌고 지난달 신규상장한 LG필립스LCD가 906.1%, LG생활과학이 528.6%로 뒤를이었다.
반면 SBS(-59.4%), KT&G(-31.2%), LG상사(-29.0%), 우리금융(-27.5%), SK텔레콤(-24.8%) 등 8개 기업은 이익이 줄었다.
한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위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23개사의 순이익은 1천623억원에서 3천474억원으로 114.0% 증가했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천302억원과 4천83억원으로 각각 41.2%, 68.1%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세진.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