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간 이어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대장정이 6일(이하 현지시간)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막을 내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8개 주에서 하루 동안 총 14개의 유세행사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비롯해 신시내티와 미드웨스턴 트리오를 방문한 후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가 최후의 심판을 맞이한다.
롬니 후보도 최후의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ㆍ버지니아를 거쳐 맨체스터에서 밤 늦게 유세를 가진 후 자신의 집이 있는 보스턴 외곽으로 향한다.
주말인 4일에도 두 후보는 경합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사활을 건 막판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 등 3개 주를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뉴햄프셔ㆍ플로리다 등 4개 주를 찾아 '정권 재창출'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햄프셔 유세에서 "여러분에게 달렸다. 앞으로 10년간 이 나라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전을 펼친 롬니 후보도 이날 아이오와 등 4개 주를 방문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다시 4년의 기회를 주는 것은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전국 지지율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보였으나 4일 퓨리서치센터의 마지막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3%포인트 앞서며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8%, 롬니 후보 4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47%를 얻어 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퓨리서치는 또 각종 지표들을 반영해 유동표를 두 후보에게 각각 배분했을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0%, 롬니 후보는 47%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WP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적극적인 투표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48%로 같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롬니 후보(47%)를 1%포인트 앞섰다.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P는 주별 선거인단(총 538명) 확보 수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27명만 차지하면 당선권에 들지만 롬니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64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명, 롬니 후보가 191명의 선거인을 확보했다고 분석했으며 폴리티코는 오바마 273명, 롬니 191명을 점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9개의 승패를 주요 변수로 할 경우 총 512개의 경우의 수가 나오며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할 경우의 수가 43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롬니 후보가 승리할 경우는 76개, 선거인단 동수의 무승부 경우는 5개였다.
한편 3일까지 미국 34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AP통신은 3일까지 조기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당적을 확인한 결과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보다 더 많이 조기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