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유성·둔산 신도심 급팽창 유통업체 밀물/둔산지구까르푸·마크로·롯데 등 진출 러시/구도심동양·세이·대전백화점 등 3파전/정부3청사 건립 고속전철 건설 새 기폭제최근 대전지역 백화점들간에 과열판촉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의 발단은 지난 8월30일 교통요충지인 서대전 4거리에 대형 백화점인 「세이백화점」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세이백화점은 대지 5천평, 연면적 2만평, 영업면적 1만평 규모의 대전지역 최대백화점으로 문화센터는 물론 금융·의료·미용·수영장·헬스클럽 등 각종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전생활형백화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전지역에 소동이 일어날 만큼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은 백화점내 할인매장인 슈퍼센터와 세이마트다. 개점당시 이들 할인매장에서는 각종 생필품을 원가판매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았는데 할인매장을 처음 접한 대전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개점이후 며칠간 큰 소동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이처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자 그동안 대전상권을 주도하다시피해온 기존 백화점측에서 즉각 반격에 나섰다.
○값 내리기 과열 판촉경쟁
2개의 대형점을 가진 지역 최대의 동양백화점은 「1억원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란 타이틀을 내걸고 곡물류 등 생필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등 세이백화점을 의식한 염가판매전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한신코아 대전점도 승용차를 내건 경품행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영업전쟁을 처음 접해본 대전시민들은 백화점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데 즐겁기만 하다.
이들 백화점간의 가격인하경쟁이 대전에서는 처음있는 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전상권은 동양·한신코아·대전백화점 등 몇몇 백화점이 손쉽게 고객몰이를 할만큼 열악했었다.
대전시에 분포돼 있는 중대형 소매업소 77개중 제대로 모습을 갖춘 백화점은 3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재래시장 또는 재래식 상가로 나름대로 조화를 이뤄가며 별 어려움없이 대전상권을 분배해왔었다.
세이백화점의 등장은 이같은 질서를 깨뜨리는 시발탄이 되고 있다.
세이백화점이 첨단 백화점의 모습을 보이며 고객을 흡수해가자 기존 유통업체들이 크게 동요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유통업체들의 두려움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제 3종합청사와 함께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둔산지구에 국내외에서 내로라는 초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는 둔산지구인 서구 탄방동에 연면적 1만4천6백66평, 매장면적 4천1백97평의 할인점을 10월 중에 개점할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구 상가지역에서는 롯데백화점이 98년 개점예정으로 연면적 2만5천2백86평의 매머드건물을 짓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같은 탄방동 내에 연건평 2만평 규모의 대형점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한화유통은 99년 개점예정으로 둔산지구인 서구 월평동에 연면적 2만5천평 규모의 대형점을 지을 예정이다.
국내외 합작법인인 한국마크로 역시 서구 월평동 내에 회원제창고형도소매점을 짓기 위한 부지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리베라백화점도 대전상권공략을 위해 5천여평 규모의 부지를 이미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대전지역 최대 유통업체자리를 고수해온 동양백화점은 둔산지구인 서구 둔산동에 연면적 2만6천1백96평, 매장면적 1만2천평 규모의 초대형 백화점을 짓고 있다.
오는 97년9월 개점 예정으로 이미 건물골격이 올라가 있는 상태인데 이 점포가 문을 열면 동양백화점 자존심에 걸맞게 지역최대의 백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민자역사 개발권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둔산지역은 아니지만 대전지역 최대요지인 대전민자역사개발권을 따내고 대전시측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데 월드컵 유치와 관련, 역사개발이 시급해 조만간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국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전에서 한판승부를 벌이려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 유통업체들은 『지역 구매력에 비해 너무 많은 점포가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벌어질 출혈경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동양백화점 경영기획본부 이인표상무는 『대전에 제 3종합청사가 들어서고 관공서 및 일부 기업들이 이전해오면 당연히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구매력이 상승할 것은 틀림없지만 10개에 이르는 대형점이 충분한 영업을 할 수 있을 만큼 구매력이 팽창할 것으로 보지않는다』고 말했다.
『상권이 형성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점포가 들어서 출혈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 틀림없다』며 지나친 점포증설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구증가추세를 보면 대전시가 중부권 대도시로 초대형 상권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는 예상이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
대전시의 인구는 70년대 40만명, 80년대 상반기 65만명선에 불과했으나 89년에는 1백만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인구 1백30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변모했다.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정부 제 3종합청사 건립과 둔산지구 택지개발은 앞으로 대전이 중심도시가 돼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할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둔산지구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과학·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서북부에는 유성구를 중심으로 한 관광·위락·국제교류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또 서부지역에는 대단위 유통·주거단지가 재차 개발되고 있으며 북동부지역에는 신탄진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대전역사를 중심으로 한 기존 도심지역과 함께 초대형도시로 변모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 대전시를 관통하게 될 고속전철건설계획이다.
대전시는 제 3청사를 지나가는 지하철 1호선에 이어 도시순환 전철 등 지하철 5개선을 오는 2000년대초반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같은 계획이 완료된다면 대전은 물론 인근도시지역 주민들을 대전시내로 유입시킬 수 있고 구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국을 2시간 내에 주파하는 고속전철이 개통될 경우 대전을 찾는 인구가 그만큼 늘게돼 대전상권 팽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대전지역 상권개발은 팽창하는 대전시의 구매력과 늘어나는 대형점들이 어느 정도 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점간의 판매경쟁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경쟁을 통한 인근지역의 고객유입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대전=이강봉>
◎대전시 현황/도시면적 서울 다음 인구 124만명/대덕권과학·연구단지/북부권도시·산업단지/서부권유통·주거단지/서북부관광·위락단지/중심권행정 비즈니스/동부권상업·서비스
남한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전시는 지리적·행정적인 중요성으로 인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4개구 78개동으로 이루어진 시면적에 있어서도 605.33㎢인 서울 다음으로 넓은 537.27㎢의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 남북으로 흐르는 갑천과 유동천을 중심으로 평탄한 지형을 갖고 있어 도시개발 역시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대전시의 인구는 94년말현재 1백24만명이지만 대전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세력권 내 인구는 약 2백만명이다.
최근들어 대전시인구는 매년 4만∼5만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주택보급률은 88.1%지만 단독주택보급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아파트보급률이 크게 늘고 있어 최근의 도시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시는 종래 대전역사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의 전형적인 단행생활구조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8년 서구 둔산지구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도시의 다핵화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현재 대전시는 과학·연구단지, 관광·위락단지 등 도심을 포함한 6개 생활권역으로 나누어 도시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목표연도인 2001년이 되면 둔산지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대도시의 면모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