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만의 魂, 디자인에 담자"

이건희 회장 '제 2 디자인 혁명' 선언<BR>패션 본고장서 경영진과 첨단 흐름 체험<BR>"세계적 명품 브랜드 위상 확고히" 메시지<BR>천재급 인력확보 '독창성' 지원체제 구축

"삼성만의 魂, 디자인에 담자" 이건희 회장 '제 2 디자인 혁명' 선언패션 본고장서 경영진과 첨단 흐름 체험"세계적 명품 브랜드 위상 확고히" 메시지천재급 인력확보 '독창성' 지원체제 구축 “디자인이 기업경영의 승부처다. 디자인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 (1996년 1월ㆍ신년사)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뒤어 넘어라.” (2005년 4월ㆍ밀라노 디자인전략회의) 이건희 회장이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요구한 밀라노 선언은 지난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포한 지 만 10년이 되는 시점을 겨냥해 그동안의 디자인 경영 성과를 재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기업경영의 승부처’로 삼아 왔던 지난 10년간의 디자인 경영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남은 10년 동안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 셈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 회장이 10년 전에 강조한 ‘삼성만의 혼(魂)’이 아직 디자인에 완벽하게 스며들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왜 밀라노인가= 이 회장의 이번 디자인 전략회의는 시기나 장소적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자체가 갖고 있는 상징성이 크다. 디자인 경쟁력의 강화를 축으로 한 새로운 도약과 직원들의 의식전환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인 밀라노가 가장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마침 이 곳에서 건설과 전자, 패션 등 모든 제품의 첨단 디자인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국제적인 가구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 앞서 지난 13일 국제 가구박람회를 관람하면서 “가구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제품인 만큼 세계적 명품 가구업계들이 어떻게 유럽의 고급취향 문화를 접목시켜 디자인에 반영해 나가고 있는지, 또 세계 프리미엄 디자인의 최첨단 흐름은 어떤지 직접 경험해 보라”고 동행한 경영진들에게 강조했다. 말로만이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보면서 디자인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도약 어떻게= 삼성의 디자인 전략은 우선 ‘누가 언제 어디서 봐도 한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고유의 철학과 혼을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리성을 기초로 ‘삼성만의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천재급 디자인 인력’의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섰다. 이탈리아의 특급 디자이너의 말 한마디가 세계 패션 디자인을 주도하는 것처럼 세계적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데려오거나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삼성 관계자는 “국적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조성과 독창성이 존중 받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완벽한 지원시스템을 갖춰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밖에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 하기 위한 기본 요소인 금형기술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협력업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006년까지 200명 이상의 디자인 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프리미엄 휴대폰 육성전략을 발표했으며,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은 디자인 금형그룹을 신설해 명품 가전 플랫폼을 창출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명품 브랜드 창출을 위해 컬러ㆍ패턴ㆍ소재 등 모든 부문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략 회의에는 이 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의 이기태(정보통신총괄사장)ㆍ이현봉(생활가전총괄)ㆍ최지성(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이 회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등이 참석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5-04-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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