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공사(유암코) 산하에 사모펀드(PEF) 형태로 설립된 은행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뱅크(배드뱅크)'가 상반기 매입할 PF 부실채권의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가장 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배드뱅크 운용을 맡은 유암코는 매각 대상 자산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은행들과 매입가격 협상을 끝냈다.
배드뱅크 측은 당초 1조9,000억원 매입을 목표로 했으나 협상과정에서 은행들이 배드뱅크의 제시가격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례가 늘어 예상보다 줄어든 1조2,000억원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유암코 측은 출범 당시 올해 2조원 이상, 상반기 중 1조~1조5,000억원을 정리할 계획이었던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008~2010년 유암코 등이 시장에서 사들인 PF 부실채권 매입가격이 장부가 대비 50% 내외에서 결정된 점을 고려할 때 배드뱅크의 실제 총 매입금은 6,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 규모가 가장 많아 상반기 중 약 1조원을 상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우리은행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뱅크에 투자한 7개 은행 가운데 산업은행은 유일하게 부실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산은은 3ㆍ4분기 중 매각할 방침이다.
배드뱅크는 오는 29일 은행들과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채무조정, 신규 자금지원 등을 통해 사업장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및 정상화를 추진한다.
배드뱅크는 부실채권 전문처리회사인 유암코 산하에 사모펀드(PEF) 형태로 설립됐다. 유암코가 업무집행사원(GP)을 담당하고 7개 은행들은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했다.
유암코와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2, 3호 배드뱅크를 만들어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