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집전화, 인터넷전화로 갈아타기

"바꾸면 요금부담 '뚝'… 마음놓고 쓰세요"



서울 개포동에 사는 직장인 안씨는 최근 집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꾼 뒤 평소 한달에 4만원 이상 나오던 전화 요금이 2만원대로 줄었다. 인터넷 전화로 변경한 뒤 집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이 1만6,000원으로 절반 정도 떨어진 덕분이다. 안씨는 "평소 이동전화에 거는 요금 때문에 전화비 부담이 컸는데 인터넷전화로 바꾼 뒤 요금부담 없이 전화를 마음놓고 쓴다"고 말했다. 이동전화가 1인당 1대 꼴로 보급되면서 집전화에서 거는 통화 중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집전화에서 이동전화에 거는 요금은 10초당 14.5원으로, 시내전화 통화료에 비해 6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면 이동전화에 거는 통화료를 최고 절반 수준으로 아낄 수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기존의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갈아타는 추세가 뚜렷하다. 혼수품을 실속 있게 준비하려는 '알뜰 혼수족'들이 통신비를 아끼기 위해 인터넷전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KT 등 인터넷전화의 시외통화료는 3분당 38~39원 수준으로 기존 집전화(261원)에 비해 85%나 저렴하다. 인터넷 집전화의 확산으로 전화비가 겁나 '용건만 간단히'하고 끊었던 시외전화도 시내전화처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LG데이콤의 인터넷 전화인 myLG070은 기존 집전화에 비해 기본료는 62%가 싸고, 국제전화는 최고 96%, 시외전화는 85%,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최고 50%가 저렴하다. 통화권역을 구분하지 않는 인터넷전화의 특성상 시내와 시외 구분 없이 '전국 단일 요금'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알뜰 혼수족은 물론 40,50대 주부들도 인터넷전화 가입에 동참하고 있다. 시외 통화료 3분당 38~39원… 집전화 보다 85%나 저렴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도 50%싸…국제전화료 분당 50원

이에 더해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가족 등 국제전화 통화량이 많은 가정은 이미 인터넷전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인터넷 집전화를 이용하면 별도의 요금제 가입이나 추가 비용 없이 미국ㆍ일본ㆍ중국ㆍ호주ㆍ영국 등 주요 20개국에 1분당 50원의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기존 집전화에 비해 최고 96% 저렴하다. 특히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자기가 쓰던 기존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인터넷전화로 서비스를 옮겨갈 수 있게 됐다. 초고속인터넷만 설치돼 있으며 바로 인터넷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도 크다. 또 같은 통신사 070번호 가입자끼리는 무제한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집전화가 이처럼 저렴한 요금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초고속인터넷 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못지않은 부가서비스도 장점이다. 기존 집전화가 음성 통화 기능에 치중해 온 것과 달리 인터넷전화는 무선콘텐츠서비스ㆍ문자메시지(SMS)ㆍ영상통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네트웍스ㆍKTㆍSK텔링크 등은 전용 단말기를 출시,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위치기반 지역정보, 홈뱅킹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인터넷전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통화품질도 크게 개선돼 기존 집전화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myLG070의 경우 전화통화 품질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기준인 MOS(Mean Opinion Score)가 4.0에 근접해 집전화(4.0이상)에 버금가며, 이동전화(3.6~3.9수준)보다 통화품질이 좋다. 무선 인터넷전화 단말기의 경우 집안에 들어오는 초고속인터넷에 무선 AP(공유기)를 연결해 쓰기 때문에 인터넷전화를 설치하면 집안에서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ㆍ도서관ㆍ커피숍 등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도 연결이 가능해 필요할 경우 휴대하며 쓸 수 있다. 뉴스ㆍ증권ㆍ날씨 정보 등을 데이터 통화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선콘텐츠서비스, 문자메시지(SMS) 등 휴대전화 못지않은 부가기능을 저렴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인터넷전화의 강점이다. 쓰던 집전화기 그대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모뎀도 인기다. 일반전화기를 인터넷전화모뎀과 초고속인터넷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전용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터넷전화모뎀 방식은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만 제공하고 있다. 영상통화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SK텔링크 또는 KT의 인터넷전화에 가입해 단말기를 구매해야 한다. SK텔레콤, KTF의 3세대(3G) 영상통화 서비스와도 연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T는 위치기반 지역정보, 실시간 교통정보, 생활정보, 홈뱅킹,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영상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 가입시 꼭 알아야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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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집전화 번호 그대로 사용 가능
쓰던 집전화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되면서, 번호 변경의 부담 때문에 가입을 미뤄온 고객들이 마음 놓고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인터넷전화 가입 시 꼭 알아야할 사항들은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 집전화는 가정 내 초고속인터넷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1,50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 가정에서 손쉽게 설치, 이용할 수 있다. 단,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꾸고자 한다면 자신의 집전화 이용 패턴에 맞는 단말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현재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KT 등 11개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무선 와이파이(WiFi)폰, 인터넷전화모뎀, 디지털무선전화기와 영상전화기 등 다양한 단말기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로의 번호이동을 위해서는 LG데이콤 등 인터넷전화 사업자의 고객센터 또는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myLG070의 경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위치한 인터넷전화 체험존에서 직접 이용해보고 가입할 수도 있다. 번호이동에는 평균 5~7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기존에 쓰던 집전화 번호가 없는 경우 인터넷전화 가입 시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새로 받게 된다. 070번호는 이동전화 앞에 붙는 식별번호 010처럼 정부가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도입한 식별번호다. 번호를 바꿔야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최근 070번호에 대한 홍보가 확산됨에 따라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쓰던 번호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070번호로의 이동은 고려해 볼 만 하다. 타 지역으로 이사해도 변하지 않는 평생 번호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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