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 포장 패키지의 '알찬 진화'

신선하게 진공포장… 편리하게 한알씩… 재밌게 동물모형…


식품 포장 패키지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고 보호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거나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포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식품업계는 이처럼 독특한 포장을 이용한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샤니가 지난 3월 출시한 식사 대용 샌드빵인 '런치팩'은 빵 제품 최초로 진공포장방식(MAP)을 적용, 포장용기 내 공기를 모두 빼고 질소를 채워 신선함과 보관의 편리성을 높였다. 진공포장방식은 신선함을 필요로 하는 육류 등의 식품 포장에 주로 이용되는 방식이다. 런치팩은 또 두부와 같은 신선제품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패키지로 신선 이미지를 높였고 이동 또는 업무 중 한 손으로 먹더라도 내용물을 흘릴 염려가 없도록 포장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빠른 기간 안에 시장에 정착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이달 초부터 '산도', '뽀또', '오예스', '에이스', '아이비' 등 총 15가지 제품의 포장지 겉면과 안쪽에 박스아트 동물모형과 모빌만들기 그림을 새겨 넣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 과자 제품의 포장지를 뜯어서 펼치면 사슴, 기린, 호랑이 등 동물모형을 입체적으로 조립할 수 있는 전개도가 숨어있으며 교육기구인 모빌도 인쇄돼 있다. 조덕원 크라운-해태제과 부장은 "기존 과자 포장에 숨은 그림 찾기 등이 인쇄된 적은 있었지만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물모형과 모빌이 인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차량용 자일리톨 휘바' 껌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에 편리하게 꺼내 씹을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원터치 슬라이드 서랍구조로 만든 제품이다. 병 용기 아랫 부분에 설치돼 있는 원터치 출구에서 껌을 한 알씩 쉽게 꺼낼 수 있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또 용기를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출구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더운 날에도 차갑게 껌을 씹을 수 있다. 풀무원의 PET병 샘물인 '워터라인'의 패키지는 먹고 나서 버리는 공간까지 생각했다. PET병 샘물은 마시고 난 후 재활용을 위해 모아놓은 병들이 몇 개만 쌓여도 상당한 공간을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유선형으로 휜 워터라인의 병 디자인에는 손 쉽게 찌그러뜨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숨어있다. 이 제품에는 생수병 압착 방법이 그림으로 설명돼 있으며 뚜껑을 연 상태에서 PET병 위쪽을 잡고 약간 비틀면서 아래쪽으로 내리면 병이 바로 찌그러진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월 선보인 '해찬들 고춧가루' 용기형 신제품도 기존 고춧가루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던 뭉침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뚜껑에 달린 막대가 열고 닫을 때마다 자동으로 고춧가루를 풀어주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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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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