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축구, 8강 진출 좌절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1대2로 석패 <br> 수아레스에 2골 내줘…이청용 1골 만회 그쳐

한국이 남미의 벽을 넘지 못 하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태극전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려던 꿈을 접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만족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우루과이에 당했던 뼈아픈 0대1 패배를 설욕하지 못한 채 역대 A매치 상대전적도 5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루과이를 맞아 4-4-2 대신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박주영(AS모나코)을 원톱에 세우고, 염기훈(수원) 대신에 김재성(포항)을 투입했다. 또 경기 직전까지 고민했던 우측 윙백은 오범석(울산)을 대신해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기용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박주영이 오른발로 찬 프리킥이 골대 왼쪽에 맞고 튀어나온 것. 한국의 공세가 끝나자 우루과이의 공격이 이어졌다. 우루과이는 전반 8분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왼쪽 측면 깊숙이 침투한 포를란은 카바니가 대각선 후방에서 길게 공을 올려주자 반대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건넸다. 골키퍼 정성룡이 잡지 못하고 공은 반대쪽으로 이어졌고 오른쪽 골지역에 있던 수아레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 모서리로 차 넣었다. 0대1로 전반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후반 거세게 밀어 부쳤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태극전사들의 추격 의지는 식지 않고 더욱 달아올랐다. 이영표가 후반 5분 날렵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문전을 향해 크로스했다. 박주영이 뒤꿈치로 살짝 공을 흘려줬고 김재성이 오른발을 뻗어 려는 순간 수비수와 엉켜 넘어지면서 동점골 기회가 무산됐다. 1분 후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자 박주영이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공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공격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후반 23분 드디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 프리킥 기회에서 기성용이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줬다. 공은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왼쪽으로 굴절됐고 이청용이 골지역으로 달려들며 헤딩슛을 꽂아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한 우루과이에 첫 실점을 안겼으나 후반 35분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는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선제골의 주인공인 수아레스가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수아레스는 코너킥이 헤딩 경합 과정에서 뒤로 흐르자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김정우를 살짝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 찼다. 공은 포물선을 그린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41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전달된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볼을 정확히 때리지 못 했다. 빗맞은 볼은 골키퍼 무슬레라의 정면으로 굴러갔고, 무슬레라의 손에 맞고 흘러 나온 볼을 수비수가 침착하게 처리했다. 한국은 이후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 하고 결국 남미의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태극전사들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차두리는 눈물을 흘렸고, 주장 박지성과 김정우, 염기훈 등 다른 선수들의 얼굴도 어두웠다. 선수들은 한국 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그라운드를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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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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