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계가 뛴다] 삼성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전자를 필두로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그린메모리 등 녹색경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SMS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그린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3D TV용 안경을 착용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전자를 중심으로 G20 개최를 계기로 전세계에 삼성을 적극 알려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달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0 세계 100대 브랜드' 보고서에서 브랜드 가치 194억9,100만달러로 전세계 1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브랜드 가치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G20에 맞춰 세계적인 기업인들이 모이는 'G20 비즈니스 서밋(B20)'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기업 대표로 참석해 '녹색 성장' 분과에서 활동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녹색 경영의 성과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친환경 녹색성장을 위해 지난해 녹색경영혁신을 선포하고 미래 친환경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로 'Planet First' 전략을 제시하는 등 녹색 경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진행중인 '그린 메모리' 캠페인은 세계 각국이 펼치고 있는 에너지 절감노력,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이번 G20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 메모리' 캠페인은 반도체의 성능을 향상시키면서도 소비전력을 대폭 줄임으로써 I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G20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이들을 반도체 공장에 초청해 그린 메모리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B20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그린 메모리와 녹색성장 관련 부스를 설치해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서밋에서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한 녹색 경영의 현황 및 성과를 적극 알릴 방침이다. 우선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 및 기업들에게 스마트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KT, SK텔레콤, 한국전력공사와 공동 파트너십을 체결해 홍보관 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각 홍보관의 콘셉트와 연계해 시나리오를 수립, 10월 중순 오픈을 위해 최신 제품 공급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현재 국내에서 KT, SKT,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제주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2~13년까지 13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가전기기와 에너지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해주는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DR 게이트웨이(Gateway)'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국내 실증사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특허 표준을 먼저 추진해 업계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다. 나아가 해외 유틸리티 사업자 및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신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은 보안 등 기존 홈 서비스는 물론이고 각 가전기기와 조명의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어 소비자가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녹색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수종 사업으로 친환경 녹색 사업을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직후인 지난 5월 사장단회의를 주재해 오는 2020년까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결정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 총 23조원을 투자해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고 4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기로 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대규모 녹색경영 선포식을 가지고 2013년을 시한으로 녹색경영을 구현해 나갈 구체적인 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G20 개최를 계기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대외 이미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앞선 녹색경영 전략과 첨단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글로벌 행보 이어진다 'G20 비즈니스 서밋' 한국 기업대표로 참석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4월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이었다. 3월 경영 복귀를 앞두고 CES에 참석한 이 회장은 출품된 삼성전자의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또 경쟁업체들의 부스도 둘러보면서 동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3D TV 전용 안경을 끼고 시청하다가 "안경 다리가 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LED TV 테두리가 금속으로 되어 있으니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면서 소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특히 이 회장이 CES에서 3D TV 전용 안경을 쓴 사진이 보도되면서 삼성전자의 3D TV용 안경은 '이건희 안경'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는 또 프린터와 개인용 프로젝터 등의 제품에 대해서도 더 작고 성능이 좋게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횡보는 복귀 이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유스올림픽 개막식'에 대회 파트너사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 대회의 공식 파트너이자 성화봉송 후원을 맡아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애니콜 리포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잊을 수 없는 경험과 감동 및 참여의 즐거움을 느끼고 삼성 브랜드를 한층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글로벌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간접적으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가 지난 1996년 7월 IOC 위원에 위촉된 이후 삼성전자도 빠르게 외형 성장을 했으며,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 당시 이 회장은 '브랜드 파워론'을 주창하면서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선바 있다. 이 회장은 일찍이 브랜드를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해 1997년부터는 기업 브랜드의 가치 평가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매출액은 지난 1996년 15조8,745억원에서 지난 2009년에는 138조9,936억원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브랜드 가치는 지난 2001년 63억7,400만달러(42위)에서 올해는 194억9,100만달러(19위)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국내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IOC 위원 자리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OC 위원이 되면 입국 비자 없이 세계 곳곳을 드나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총수들 입장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메리트가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에는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과 만나 양사 간 협력관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과 소니는 1990년대부터 반도체 등의 부품 구매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으며, 지난 2004년 7월 충남 아산 탕정에 공장을 둔 합작법인 'S-LCD'를 출범해 LCD 패널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오는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주요 국가의 정상들과 기업가들을 만나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G20 비즈니스 서밋(B20)'에 국내 기업 대표로 참석해 '녹색 성장' 분과에서 활동하면서 삼성의 녹색 경영 성과를 직접 알릴 방침이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