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단 "태권도 한수 배우자" 우리경찰 "NO"

"美 지정 테러지원국과 경찰 교류는 곤란"

아프리카의 수단 국립경찰대에서 우리나라의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며 방한을 요청했으나 우리 경찰이 난색을 표명해 사실상 무산됐다. 6일 외교통상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 수단 국립경찰대가 주한수단대사관을 통해 우리나라 경찰대에서 태권도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직접 보고 싶다며 학교 관계자 2명과 학생 6명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으나 경찰이 이를 거부했다. 경찰대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단측은 우리나라경찰대 학생들의 태권도수업 관람과 함께 태권도 지도사 자격을 딸 수 있는 코스 견학을 함께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을 접수한 외교부는 경찰청에 문의했으나 경찰은 수단이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터라 현재로서는 국가기관인 경찰간 교류는 어렵다는뜻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대에 수용시설도 마땅찮은 데다 강의를 따로 마련하기는어렵다"며 "게다가 수단이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어 보안을 다루는 경찰차원의 교류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보안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이 우리에게 영향을 안끼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단과는 수교관계를 맺은 지 오래로 교류는 계속되고 있다"며 "아시아의한류 덕분에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경찰이 거부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 산하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2003년 12월부터 올 12월까지 전웅환 사범을 수단에 파견,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지도토록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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