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여름 정기세일 기간을 2주 더 늘렸지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을 깨는데 실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여름 정기세일(6월29일~7월29일)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6월24일~7월25일)보다 1.6% 신장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세일에서 지난해 세일기간과 동일한 일수인 초반 17일간의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세일때 보다 1.2% 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세일 기간에 매출이 12%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불황을 모르던 명품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명품의 매출 신장률은 9%로 지난해(18.8%)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백화점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여성의류 매출은 0.3% 신장하는데 그쳤다. 여성정장은 5% 줄었고 진캐주얼과 여성캐주얼은 각각 1%, 6% 늘었다. 국내 남성정장은 4.8%, 모피는 8.3% 감소했다.
이에 비해 여름용 상품과 아웃도어, 캐주얼의류 등은 선방했다. 선글라스(18%), 선풍기(17%) 판매가 늘었고 아웃도어와 캐주얼의류가 30%, 12% 각각 증가했다. 식품류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가공식품, 델리 판매에 힘입어 매출이 19% 증가했다. 윤달로 미뤄진 혼수 수요로 보석·시계류는 16%, 주방용품 24%, 가구 1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