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미있는 뇌 이야기] <1> 브레인 푸드

英대학촌 시험기간엔 참치등 판매급증

웰빙 붐이 확산되면서 건강생활에 대한 투자가 늘고 정신과 신체를 관리하는 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한국뇌과학연구원의 도움으로 ‘재미있는 뇌 이야기’를 연재한다.
<1> 브레인 푸드 영국의 트렌드지는 지난해 영국 내에서 새롭게 일고 있는 뇌의 열풍에 대해 “학생들이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기 전에 음식을 조절하듯 시험보기 전에 뇌력을 향상시키는 ‘브레인 푸드’를 찾고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 대학이 밀집한 지역의 경우 시험기간에 참치 등 생선류의 판매가 30% 이상 증가하고 시금치 같은 야채, 바나나를 포함한 신선한 과일, 그리고 비타민제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생선에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다이메틸 아미노에탄올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국의 한 음료수 회사는 집중력 향상 음료를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뇌기능성 음료의 출시가 이어지고 뇌파 조절기나 두뇌개발 학습지와 같은 뇌 관련 상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광고계도 앞다퉈 뇌를 컨셉트로 하는 광고를 내놓고 있다. 캐논의 디지털카메라 광고에서는 자사 카메라에 타사와 달리 ‘뇌가 있음’을 강조하고 노스웨스트항공은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을 ‘뇌를 아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광고했다. 이처럼 대중적 뇌 트렌드를 형성해가는 배경에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뇌 과학이 자리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20세기까지 암치료에 쏟아붓던 연구비의 대부분을 현재 치매연구에 지원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생명공학 연구에 거액을 투자하고 공동설립자인 폴 알렌도 뇌 연구기금으로 1억달러를 기부했다. 세계최초로 ‘뇌연구촉진법’을 제정한 우리나라는 올해 뇌 연구 분야에 총 38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의 6조원, 일본의 3,500억원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이지만 논문 생산율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광범위한 뇌 연구로 인해 요즘 뉴스에는 뇌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속속 보도된다. 사랑도 뇌의 호르몬 작용에 의한 것이라거나 쇼핑 중독도 알코올 중독처럼 뇌를 위축시켜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방식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관장하는 뇌에 대한 이해는 우리 문명의 전환을 가져올 가장 큰 가능성이다. 뇌 과학은 그 이해의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나 사람들의 인식 속도가 과학의 입증 속도를 앞질러 갈지도 모른다. <제공:한국뇌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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