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선두주자인 농심과 최하위업체인 빙그레가 「콩라면」 전쟁에 돌입했다.특히 두 회사는 최근 뛰어난 항암작용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콩을 첨가한 라면을 선보이면서 빙그레는 매운맛, 농심은 구수한 된장맛을 내놓아 「맛 경쟁」으로 까지 치닫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것은 빙그레. 빙그레는 지난달말 라면업계 최초로 100% 콩기름을 사용한 「매운콩」라면을 내놓고 농심 「신라면」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빙그레측은 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신라면 시장의 10%를 잠식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농심을 겨냥했음을 명백히 했다.
시장 점유율이 4%선으로 국내 라면업계 최하위인 빙그레 입장으로서는 더이상 밀리면 라면시장에서 퇴출당할수 밖에 없는 절박한 입장이다.
그래선지 우석대,과기대등과 2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내놓은 「매운콩」라면에 거는 빙그레의 기대는 여느때와 다르다.
빙그레 관계자는 『콩기름을 사용해 라면을 만들경우 보존력이 약하고 강한 버터냄새가 난다는 점 때문에 국내는 물론 일본업체들도 제품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매운콩라면은 이같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농심 신라면이 주도해온 국내 라면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에 맞서 농심도 콩과 된장에서 추출한 콩펩타이드 분말을 이용한 「콩라면」을 개발,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농심 콩라면은 빙그레 매운콩라면과는 달리 된장과 사골 엑기스에 양념을 조화시켜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으로 라면업계 매운맛 시장을 주도해온 농심이 콩라면으로 구수한 된장맛 시장 개척에 나선것이다.
농심은 또 콩라면 제조에 콩기름 혼합유를 사용, 빙그레와 함께 콩기름 라면 대열에도 합류했다.
농심과 빙그레의 콩라면은 가격도 일반 라면보다는 비싼 500원 480원으로 고급 라면시장에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빙그레의 공세와 이에 맞선 농심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