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마음이었을까.’
노동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간파한 재계와 경찰의 수장이 만났다.
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오후 경총회관을 방문해 이수영회장 과 면담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허 청장이 경총을 직접 방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공교롭게도 허 청장이 이 회장을 만나던 시간에 민주노총은 전국 산하조직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6월 투쟁’ 등 올 상반 기 투쟁계획안을 확정했다.
기업들 사이에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을 계기로 정치적 힘까지 보탠 노동계가 강경 일변도의 투쟁에 나설 경우 노사문제를 풀어가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노동계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파업이나 각 종 시위에 나설 경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노동문제가 국회 차원에서 다뤄질 수 있어 조심스러 운 입장”이라며 “특히 각종 시위나 집회 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 하게 마찰이 생길 경우 국회로 불려가 곤욕을 치를 가능성도 있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이날 회동에서 이 회장은 노동계의 불법파업과 시위 등에 대해 엄정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허 청장은 올해 노동계와 사용자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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