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아우디 A8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br>미끄러운 도로 위 씽씽<br>요트식 변속레버도 세련


네개의 동그라미, 아우디의 매력은 무엇일까. 프리미엄급으로 불리는 수입차중에서 아우디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너무 엄숙하거나 심하게 역동적이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매력이 있다. A8은 아우디의 자존심 같은 대형세단.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시 전부터 G20 의전차량으로 제공하며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요일 오후 차에 올랐다. 시승 코스는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파주 헤이리까지 다녀오는 170Km 구간으로 잡았다. 변속레버 밑에 있는 스마트 버튼을 누르자 시동이 걸린다. 나지막하게 들리는 엔진음이 출발 준비를 알린다. 정숙성을 뽐낸 차가 내부순환로로 들어서자 부드러운 코너링으로 편안한 승차감까지 자랑한다. 군데 군데 미끄러운 도로가 있었지만 아우디의 상시 4륜구동인 '콰트로 시스템'이 걱정 거리를 없애준다. 자유로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직진 주행시 느낌이 이전 모델과 다르다. 구형 A8이 미끄러지듯 달린다면, 신형은 다소 터프하다. 운전하는 맛은 후자가 더 좋다. 속도를 조금 높여 시속 100Km를 유지했지만 엔진 회전수(rpm)는 1,500 정도에 고정돼 있다. 8단 자동변속기 덕분이다. 시속 100Km 전후에서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주자 회전수가 2,500rpm에 근접하며 속도는 바로 140Km를 넘는다. 그래도 조용하다. 반응은 빠르지만 요란하지 않다. 힘을 더 실어 회전수를 5,000rpm까지 높이자 비로서 역동적인 엔진음이 귀에 들어온다. 동시에 탄력을 받은 차는 튕기듯이 질주하며 속도계를 시속 180Km까지 높였다. 신형 A8의 엔진은 V8 4.2 FSI로 기존과 같은 배기량이지만 출력 371마력, 최대토크는 45.4㎏.m로 출력과 토크가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1마력, 0.5㎏.m가 향상됐다. 힘에 부치지 않는 성능을 과시할 수 있는 비결이다. 파주 헤이리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오디오의 볼륨을 높이고 드라이브를 즐겼다. '뱅 엔 올룹슨'스피커를 통해 힘있는 선율이 실내에 가득 찼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차에서 내려 A8의 내외관을 천천히 살폈다. 아우디의 디자인은 역시 은근한 멋이 특징이다. 대놓고 과시하려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그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난다. 인테리어 역시 격이 있다. 내부를 마감한 스웨이드 재질과 가죽으로 된 대쉬보드가 잘 어우러 진다. 요트의 추진레버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변속레버도 멋스럽다. 감춰져 있다 튀어나는 식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세련돼 보인다.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면 내부 공간이다. 신형 A8의 휠베이스 2,992㎜로 이전 모델보다 48㎜나 커졌다. 그런데 뒷좌석 공간이 이상하게 좁다. 사장님이 뒷좌석에 편안히 타려면 수행비서는 다른 차를 타거나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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