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中企 리더스포럼의 소회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명이 참여한 중소기업리더스포럼이 얼마 전에 성황리에 끝났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새로운 10년, 사회적 책임을 넘어 사랑 받는 기업으로'라는 주제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는데 일정 내내 적잖이 놀란 점이 있다. 우선 주최 측인 중소기업중앙회의 '매끄러운' 행사운영 솜씨는 대단히 의외(?)였다. 많지 않은 중기중앙회의 인력(예컨대 홍보실 직원은 달랑 3명이다)이나 중소업계의 규모 등에 비춰 행사운영이 다소 허술하고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중문단지 입구에 들어서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은 수많은 플래카드가 이런 기우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실제로 나흘간의 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모습에 참석자들 대다수가 혀를 내둘렀다. 개막식을 필두로 정책토론회, 각종 특강, 조찬 강연, 만찬, CEO 상담 라운지 등 톱니바퀴처럼 진행됐던 이벤트들은 '행사 교본'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다음으로 놀랐던 점은 행사에 참석한 CEO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밝았다는 점이다. CEO들 대부분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파란 점퍼를 착용했는데 로비나 행사장에서 목격한 이들은 평상시의 과묵한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스마일 전도사들 같았다. 그만큼 행사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얘기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포럼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CEO들 모집이 매우 어려웠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기 마감했다"면서 "이제는 이 포럼이 중기 CEO들의 사교의 장을 넘어 업계의 큰 잔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CEO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점도 매우 인상 깊었던 대목이다. 인천 소재 목재업체의 한 사장은 "과거에 비해 중소업계의 비중이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뿌듯하다"며 "나는 물론 대다수 중기인들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육가공업체 사장은 "외부의 선입견과 달리 중기 2세 상당수가 발벗고 뛰며 선친 때보다 회사를 더욱 키워내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은 중기중앙회 설립 50주년이다. 별일 없는 한 중기리더스포럼이 계속 이어질텐데 내년에는 중기인만의 행사를 넘어 한국경제의 큰 잔치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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