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막연한 기대 금물"
코스닥업체, 해외 MOU 해지 잇따라KNS홀딩스·큐리어스등 이달들어 4곳 취소"경기침체따라 기업 내재가치에 주목할때"
황정수 기자 pao@sed.co.kr
해외업체 및 외국정부와 체결했던 양해각서(MOU)취소 소식이 연이어 터져 나와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코스닥 시장을 더욱 옥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신규사업에 대한 불안감,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의 특징까지 더해져 생긴 결과라며 관련 종목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10월들어 해외에서 맺은 MOU를 취소했다고 공시한 업체는 4곳이다. 취소 공시가 한 건도 없었던 9월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플랜트제조업체 스페코는 지난 1일 미국기업과 풍력산업과 관련된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코 측은 “공장 인수를 위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최근 대내외적인 금융불안 등으로 공장 인수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양해각서 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며 스페코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IT제조업체에서 자원개발기업으로 변신한 KNS홀딩스는 지난 20일 ‘캐나다 해저 유전탐사,개발 및 생산 라이선스 지분취득을 위한 MOU’를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이 밝힌 해지 사유는 세계 금융시장의 어려움과 에너지분야의 불확실성 증가. KNS홀딩스의 해외 MOU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6월에도 리비아 석유개발지원 합작법인의 설립을 백지화한 바 있다.
MP3 및 수치제어장치 전문업체인 큐리어스도 마찬가지다. 큐리어스는 지난 8일 민족경제연합회(이하 민경련)산하 명지총회사와 맺은 ‘북한 무연탄 수출입 기본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상대방의 일방적인 해지 통보. 민경련 측은 “국제 시장의 무연탄 가격상승과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계약을 해지한다”며 큐리어스측에 문서를 보냈다. 이에 큐리어스 주가는 공시 직후 거래일인 지난 9~10일 이틀간 21.77% 급락했다.
이외에 쌍용건설도 국내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르드지역 SOC사업을 맡았지만 쿠르드자치 정부의 금융 주선이 이뤄지지 않자 청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업체들이 해외기업과 체결한 MOU도 시장상황에 따라 쉽게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의 해외 MOU는 변동성이 더욱 심하다”고 지적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반 경제 사정 악화로 해외 신규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유가, 금리, 자원사업의 경우 비용 대비 수입이 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 신규사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업체의 내재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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