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노중 증권전산사장이 코스닥위원장으로 선임된데 대해 증권가에 뒷말이 무성하다.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선임 과정과 위장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이다.
재경부가 지난달 31일 증권업협회 고위관계자에게 코스닥위원장 선임을 요구했고, 협회는 1일 오전 8시에 위원장 추천을 위한 코스닥위원회를 열었으며, 이어 20여개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위원장을 선임했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총회개최 연락을 받은 게 31일 밤 9시였다”며 “아무리 재경부의 입김이 세다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정부가 낙하산, 연고, 정실을 배제한 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이번 인사는 예외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정거장 인사`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 퇴임 공무원을 바로 코스닥위원장으로 옮길 경우 낙하산인사라는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해 증권전산 사장을 코스닥으로 옮긴 뒤 공기업 성격이 강한 증권전산사장에 퇴직 공무원을 보내려 한다는 것. 한편 증권업협회 노조는 이날 오전 인사철회를 요구하며 코스닥위원장실 집기를 모두 밖으로 내놓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