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7일 "6자회담에서 한국은 미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와 관련, "한국 정부는 제4차 6자회담 타결에 매우 긴요하고도 유익한 역할을 했다"면서 공식 반박했다.
힐 차관보는 자신 이름 명의의 성명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e-메일로보내 "지난 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몇가지를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한 말을 일본 언론이 보도한 것과 관련해 많은 근거없는 억측이 있었다"면서 "오프더 레코드는 계속 오프 더 레코드로 유지될 것이지만, 명확히 하기 위해서 이미 본인이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것을 되풀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대표단은 최근(제4차) 베이징 6자회담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본인은 한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이루는데 매우 긴요하고도 유익한 역할을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전날 미 하원 국제관계위 북핵 6자회담 청문회에 앞서 일부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똑같은 내용의 말을 했었다.
국무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왜 성명까지 내게 됐느냐"는 질문에 "산케이 신문을 인용한 한국 신문들의 보도 내용을 영문 번역해 보고하면서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성명을 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있었던 비공개 세미나 참석자들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6자 회담에서의 한국의 역할은 치하한 반면, 공동 성명 타결후 한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대북 지원 계획 방침에 대해서는 "차기 6자회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