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떠나지만….'
지난 23일 끝난 ADT캡스챔피언십으로 막을 내린 200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아쉬운 대목은 지난 3년간 KLPGA투어의 인기몰이에 앞장섰던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내년 미국무대로 진출하게 된다는 점이다. 절대강자의 공백으로 투어의 맥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희경(22ㆍ하이트)이라는 걸출한 재목이 흥행카드로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내년 농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기량과 미모를 겸비한 서희경은 2006년 정규투어 데뷔 후 2년 반 동안 침묵하다 신지애의 빈 자리가 생길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올 하반기 첫 대회부터 3연승을 차지하며 신지애보다 1승 적은 6승을 쓸어 담았다.
김하늘(20ㆍ코오롱)도 3승을 거두며 서희경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실력과 미모 대결을 내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친 최혜용(18ㆍLIG)과 유소연(18ㆍ하이마트)도 강호 대열에 합류하며 '빅4' 판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서희경이나 최혜용, 유소연의 출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25개 정규 대회를 개최했고 총상금 규모도 87억원으로 지난해 55억원보다 32억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악천후 등에 따른 성급한 경기 축소, 경기시간 지체 등 경기운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