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우외환' 현대차, 후진 언제까지…

글로벌경기 침체 불똥… 17만원 아래로 떨어져

반등계기 없어 실적 발표일까지 약세 이어갈듯


현대차(005380)의 후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들었지만 대내외 환경이 만만치 않아 매수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4.0%(7,000원)나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약세다. 현대차가 종가 기준으로 17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8월22일의 16만1,500원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3인방인 현대모비스(012330)(-3.69%)와 기아차(000270)(-3.09%)도 동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 주가의 급락으로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다만 반등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마땅한 상승 동력이 없기에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도 대내외 악재에 크게 휘둘리고 있다. 현재 주가의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현재로서는 크게 의미가 없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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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급 측면에서 그동안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이 매도 주체로 돌아선 점이 뼈아프다. 외국인은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부지 고가매입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345억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 현대차의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입찰 참여 이후 단 3일만 빼고 매일 현대차를 팔아 치우고 있다.

현재 현대차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가시밭길이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경기민감주인 자동차주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1일 이후 2주일간 미국·유럽·일본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의 포드(-6.8%), GM(-8.6%), 독일의 BMW(-8.5%), 폭스바겐(-9.18%), 일본의 도요타(-7.8%), 혼다(-8.7%) 등 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2주 만에 6~10% 가까이 빠졌다. 현대차의 낙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0.9% 하락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시장이 회복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데 생산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얘기까지 나오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매수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다. 반등의 계기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의 주가는 수급적인 이유로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대차를 둘러싼 환경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어려워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단 실적 발표가 예정된 23일까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부지 고가매입과 엔화 약세로 인해 3·4분기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발표일까지는 주가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일한 호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전환됐다는 점인데 다른 요인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주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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