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안도랠리속 순환매장세 이어진다


유로존 재정 위기에 대한 해결 조짐이 보이면서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들은 수익률 높이기 차원에서 그동안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화학과 건설, 운수창고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9.78포인트(1.62%) 오른 1,865.18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나 올랐다. 6일 이후 단 하루를 빼고 매수 우위를 기록한 기관에 이어 외국인이 최근 사흘 연속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화학(3.67%), 건설(3.16%), 운수창고(3.32%) 등의 업종이 크게 올랐다. 반면 6일 이후 초기 반등랠리의 주도업종으로 꼽혔던 전기ㆍ전자(0.44%)ㆍ금융(-0.41%) 등은 이날 보합권에 머물렀다.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어진 안도랠리에서 주도업종은 세 차례의 세대교체를 거쳤다. 첫번째 주도 업종은 올 상반기 강세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소외를 받았던 전기ㆍ전자와 금융이었고 지난주부터 순환매 장세의 바통을 이어받은 업종은 화학, 자동차 등 8월 이후 급락장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업종들이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현 시장은 가격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반등장 초반에는 장기 소외주가 오르고 다음으로 단기 낙폭과대주가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회복된 종목 위주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순환매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단기트레이딩 전략으로 투자에 나고 있는 만큼 가격이 오른 주식을 팔고 덜 오른 종목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종목별ㆍ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같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주체들이 중장기적 관점으로 베팅하기보다는 낙폭과대 업종과 종목 위주로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면서 업종별ㆍ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 순환매 장세 이후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재훈 연구원은 “안도랠리가 이어지면서 현 지수대는 수급선으로도 꼽히는 60일 이평선까지 회복됐다”며 “8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에서 저항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글로벌 펀드 흐름을 보면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펀드가 11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만큼 현 시점에서 본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순환매 장세의 특성상 수급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창호 연구원도 “최근 주가 급락 후 회복 과정에서 하방에 대한 지지선은 검증이 됐지만 현 시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일단락됐다고 보지만 현재의 매수세는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이라기 보다는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거래나 일시적인 모멘텀 플레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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