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SPC그룹, '무설탕식빵' 개발… 고정관념 깨뜨려

파리바게뜨가 올해 선보인 '무설탕 식빵'은 연구개발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뜨린 식품업계의 혁신 사례로 꼽힌다. /사진제공 = SPC그룹


SPC그룹은 민간복지재단인 푸르메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김성수(왼쪽 네번째) 푸르메재단 이사장, 조상호(왼쪽 다섯번째) SPC그룹 총괄사장, 경현옥(왼쪽 여섯번째) 애덕의집 원장과 직원들이 빵을 들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SPC그룹


식빵에는 설탕이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무설탕식빵'은 SPC그룹이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기술력을 적용한 제품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창조경제는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가 정의한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제적 자본과 상품을 창조하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라며 "SPC그룹의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가 올해 출시한 무설탕 식빵은 식품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주력 사업인 제빵 분야에서 '상미당 정신'을 통해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45년 작은 빵집으로 문을 연'상미당'은 오늘날 SPC그룹의 모태다. 작은 빵집에서 출발해 지난 68년 동안 제빵 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우수한 신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게 상미당 정신의 요체라고 SPC그룹 측은 설명했다.


SPC그룹 제빵연구소는 다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특수공법을 통해 설탕 없이 발효되는 식빵인 무설탕식빵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 동안 식빵을 만드는 데 필수 요소로 여겨졌던 설탕을 빼고 제조 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당까지 제어한 게 파리바게뜨 무설탕식빵의 특징이다. 설탕이나 당 대신 현미와 호두를 활용해 단 맛을 보완한 이 제품은 건강뿐만 아니라 맛까지 함께 잡은 사례로 식빵 제조에 설탕을 활용해야 한다는 국내 제빵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SPC그룹은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산학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학과 기업간의 산학협력은 대학의 수준 높은 연구개발 역량에 기업의 사업 역량이 더해져 시너지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SPC그룹은 이 같은 산학협력의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 서울대학교와 합작법인 '㈜에스앤에스데어리'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 첫 결실로 지난해 7월 고급 우유 제품인 '밀크플러스'를 출시해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산학협력의 두 번째 결과물로 발효유 제품 '요거트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들 두 제품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성분인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이 같은 용량의 일반 우유나 발효유 제품에 비해 약 2배 함유돼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대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CLA함량을 높이는 특허기술이 이러한 특징을 만든 비결이다. 또 오메가3 성분의 함량을 높여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진 1:4 수준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SPC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SPC그룹 브랜드의 다른 제품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는 밀크플러스를 사용해 반죽한 '밀크플러스 우유 식빵'을 출시했다. 일반 우유식빵보다 우유 함량이 4배 가량 높아 우유식빵 특유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극대화했고 저온에서 숙성해 쫄깃한 식감을 높였다.

SPC그룹은 밀크플러스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서울대 학생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밀크플러스와 요거트플러스, 밀크플러스 우유 식빵은 기업과 학교가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사회공헌까지 확대한 선진적인 상생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농가로부터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조달하면서 농가를 돕고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농가들과 농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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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지난 1월 경남 산청군의 딸기를 사용한 '봄엔 딸기 요거트'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파스쿠찌, 잠바주스 등 다른 외식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딸기 음료 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남 산청군의 딸기를 활용한 20여종의 메뉴를 탄생시켰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메뉴를 생산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사회를 위해 다시 활용하는 SPC그룹의 사업 모델은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제빵기술 무료 전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



SPC그룹은 제빵 부문에 특화된 사업 역량을 활용해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PC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특성화고교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과ㆍ제빵 분야 전문 기술을 무료로 전수하는 한편 회사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상생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와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이 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제과 제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 학생들에게 본사 취업 및 교육부로부터 전문학사 과정 인증을 받은 사내 대학인 SPC식품과학대학 입학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제1기 교육생 15명을 배출했고 제2기 교육생으로는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 한국관광고등학교 재학생 중 16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했다.

SPC그룹은 제1기 교육생 전원을 계열사인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 직원으로 채용했고 이들 중 2명은 지난해 사내대학인 SPC식품과학대학에 입학했다.

SPC그룹은 장애인 복지ㆍ재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민간복지재단인 '푸르메재단'과도 다양한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 재활치료비를 지원하는 '천원의 기적, SPC 행복한 펀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룹 임직원이 매월 1인당 1,000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그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매칭 펀드를 조성해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금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비, 긴급수술비, 재활보조기구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 9월에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장애인 직원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론칭했다. SPC그룹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 인테리어 및 설비ㆍ자금을 지원하고 제빵 교육 및 기술,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푸르메재단은 장소 제공과 운영을 담당하고 중증 장애인 보호 생활시설인 '애덕의 집'이 직원 교육 및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기업ㆍ민간복지재단ㆍ복지시설이 각자의 역량을 모아 협력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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