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중간선거] 인종주의 감정 적절히 자극, 건보개혁의 부당함도 지적

[공화당 압승] 티파티 돌풍 이유는

미국 중간선거를 뒤흔든 티파티(Tea Party) 의 약진은 이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과 각종 경기부양책의 부당함을 물고 늘어지며 유권자들에 호소한데다 미국인들의 인종주의 감정을 적절히 자극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티파티는 건강보험개혁의 골자인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부당하다는 고소득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또한 이들은 민주당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이 실패로 판명났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대비되는 감세와 작은 정부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티파티는 오바마 행정부가 건강보험 개혁 등을 밀어붙이자 고소득자, 정통보수주의자들, 인종주의자들이 주축이 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대 활동을 벌이며 대규모 조직으로 거듭났다. 이른바 '보수판 풀뿌리 조직'이다. 티파티가 열풍을 몰고 온 데에는 미국인들의 의식속에 잠재해 있던 인종주의 이데올로기를 자극한 것도 한 몫했다. 티파티는 보수 백인들이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최초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불러 일으켰고 또 민주당이 이민자를 수용하는 정책을 추진하자 "이민자들이 미국민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며 유권자들의 인종적 편견을 자극했다. 실제로 티파티 회원 대부분은 백인이자 노골적으로 인종주의적 색채를 드러낸다. 티파티는 정통 공화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염증을 느낀 과격 보수주의자들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들은 공화당 지도부가 이라크 전쟁,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 회피에 급급해 하고 민주당의 각종 개혁 정책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활동 보폭을 넓혔다. 티파티(Tea Party) 티파티란 이름의 유래는 17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정부가 차 조례(Tea Act)법을 제정해 차에 세금을 물리자 이에 불만을 품은 차 밀수업자들이 차 상자를 바다에 내던지는 일명 '보스턴 차 '사건이 발발했다. 이후 '티파티'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보스턴에서는 세금을 과다하게 징수해 간 영국 정부에 대해 조세저항 운동이 벌어졌고 이후 '작은정부, 작은세금'이란 기조를 내세우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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