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8이닝 6안타 1실점 2-1승
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1일(이하 한국 시간) 한가위날 내셔널리그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통산 80승 고지에 올라섰다.
박찬호는 8이닝을 던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 투구 신기록(230이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해 226이닝이다.
15승으로 가는 과정은 힘겨웠다. LA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알렉스 코라와 3번 숀 그린의 좌중월 2루타 2개를 묶어 선취점을 뽑은 뒤 8회초까지 애리조나 선발 알비 로페스의 구위에 눌려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1-0, 박빙의 리드를 어렵게 지켜 가던 박찬호는 8회말 결국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 좌타자 크레이그 카운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8번 대타 제이 벨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줬다. 1사 2루.
애리조나 봅 브렌리 감독은 9번 투수 타순에 대타로 좌타자, 미드레 커밍스를 기용했다.
미드레 커밍스는 좌전 안타를 날렸으나 짧아 2루 주자 카운셀이 홈인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커밍스는 2루까지 무리하게 달리다가 아웃돼 2사3루가 이어졌다.
박찬호에게 운이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1번 좌타자 토니 워맥에게 2구에 시속 150km 직구를 던지다가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1-1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데이비드 델루치에게 다시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아 1,3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55홈런을 기록 중인 애리조나 간판 좌타자 루이스 곤잘레스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가 9회초 공격에서 숀 그린이 우월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계속된 1사1,3루에서 핸슨의 2루수 땅볼로 결승점을 올려준데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제프 쇼가 마무리를 맡아 경기를 2-1승리로 마쳤다.
박찬호는 8이닝 동안 6안타 1실점, 포볼 1개, 탈삼진 2개, 폭투 1개를 기록했다.
투구 수는 98개(스트라이크 62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였다. 이로써 박찬호는 1경기 더 등판 기회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15승11패를 기록하며 방어율은 3.29로 낮아졌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장윤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