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부산저축銀 농성장 찾은 예보 사장에 피해자들 "보상책 내놔라" 문전박대

"농성 풀어야 매각 진행" 설득에<br>"돈 돌려주면 당장 풀 것" 항의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장기화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본점의 점거 농성을 해결하기 위해 13일 직접 부산을 찾았다. 부산저축은행 피해 예금자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의 고충을 달래주고 농성을 풀도록 설득하기 위함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점검 농성이 한 달 넘게 길어지면서 재산보전 등의 관리가 중단되고 매각작업을 위한 실사작업과 부실 관련자의 은닉재산 환수 등에 차질을 빚게 됨으로써 더 커지는 예금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이날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찾아 "이번 사태로 고통을 겪는 예금자들의 처지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예보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협조를 바란다"며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장은 실질적인 피해보상책을 내놓으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피해 예금자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비대위 측은 "예금자들이 맡긴 돈만 모두 돌려주면 당장이라도 점거를 풀겠다"며 실질적인 피해보상책을 촉구했다. 이 사장은 일단 향후 다시 방문을 기약하고 행선지를 돌려 부산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 단체 및 언론사ㆍ관공서 등을 방문해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협조 등을 요청했다. 예보 관계자는 "점거 농성이 더 장기화되면 매각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자칫 매각작업을 포기하고 파산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의 하루속히 점거농성을 풀고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본점 점거 농성 이후 지금까지 예보 임직원들이 설득을 위해 부산을 찾은 적이 몇 차례 있었지만 예보 사장이 직접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사태의 직접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 수장은 한 달 넘게 부산저축은행의 점거 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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