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이 미국, 일본, 타이완 등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조사한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연관구조 및 경쟁력분석`에 따르면 1995∼2000년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일본과의 격차가 상당폭 축소됐으나 서비스산업은 2000년 기준 미국을 100으로 할 경우 겨우 45.6에 그쳤고 일본의 89.1이나 타이완의 80.2보다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비스산업과 제조업간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주요국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우리나라는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의 4분의 3 수준에서 2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0년 기준 서비스산업의 업종별 노동생산성은 미국을 100으로 할 때 도소매ㆍ음식숙박업은 한국이 27.9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73.9, 타이완은 60.2였다. 금융보험ㆍ부동산업은 한국이 56.4에 그친 반면 일본은 190, 타이완은 107.2였고, 교육서비스ㆍ보건ㆍ사회복지ㆍ가사 등 기타 서비스는 일본 110.2, 타이완 102.5로 우리 나라의 59.8에 비해 매우 높았다. 운수창고ㆍ통신업의 노동생산성도 한국은 53.6이었으나 일본은 68.5, 타이완은 71.5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우리경제는 생산, 고용, 대외거래 등에서 서비스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됐으나 주요국에 비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및 다른 산업과의 연관관계 등이 아직 상당히 낮고 대외거래면에서도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비교열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낙후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기업내 서비스부문의 아웃소싱을 활성화하고 산ㆍ학연계에 의한 인력양성지원확대 및 업무제한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기업의 전문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경쟁력이 취약한 컨설팅, 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지식집약적 생산서비스의 경우 선진외국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수입대체효과를 내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출산업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총연구개발투자중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6%(2001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20%나, 미국의 31.3%에 비해 크게 낮았다고 밝혔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