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하는 장쉬 일단 흑39로 하나 뛰어나온 것은 절대인데 그 다음 수가 도무지 마땅하지가 않다. 할 수만 있으면 좌후의 흑을 연결시키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참고도1의 흑1로 두어보아도 흑2, 4면 차단되는 것이다. 20분의 숙고 끝에 장쉬는 일단 흑41로 두어 오른쪽 백대마에 대한 공격을 노리기로 했다. 왼쪽은 여차직하면 좌상귀의 삼삼에 뛰어들면 보상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백44는 이런 경우의 행마. 여기까지 두어졌을 때 해설실에 루이9단과 장주주9단 부부가 들어왔다. 수순을 확인하고 난 루이9단이 말했다. “걸친 수가 역시 이상했지요?”(루이) “맞아요.”(장주주) 좌하귀에 걸친 수로는 역시 가로 오른쪽 백대마를 선제공격해야 한다는 것이 루이9단의 지적이었다. 장주주9단은 가가 아니라 39의 자리에 한칸 뛰는 수를 추천했다. 흑47은 다시 20분의 고심 끝에 두어진 수. 장쉬가 장고를 하는 동안 해설실의 바둑판 위에는 갖가지 가상도가 만들어졌다가 허물어졌다. “장고하는 것을 보니 그냥 한칸 뛰어나오기는 싫은 모양입니다.”(안달훈) 흑이 나로 어깨를 짚는 수단이 집중적으로 검토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백다 흑라 백마로 진행되어 백의 만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아마5단인 한창규리포터가 참고도2의 흑1, 3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백4 이하 10의 응수가 좋아 흑의 불만이라는 결론이 쉽게 나왔다. 흑15까지는 선수가 되지만 그 다음이 마땅치 않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