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용백 한세실업 대표 "2020년 매출 3조원으로 늘것"

이용백

염색공장 인수 등 베트남 내 수직계열화 속도

미얀마ㆍ아이티 등 신규 생산거점 마련도 적극 검토


“3~4년 내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한세실업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되면 2017년 매출 2조원, 2020년 매출 3조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이용백(사진) 한세실업 대표(부회장)는 지난 10일 베트남 호치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3 기업설명회’를 열고 “매출 증대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 아래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환태평양경제협력조약(TPP) 시행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베트남에서 생산설비를 수직계열화하고, 올초 공장을 인수한 미얀마와 수년간 진출 검토중인 아이티에 대해서도 미래 전략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세실업은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과테말라ㆍ니카라과ㆍ미얀마 등 5개국에서 11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한국 섬유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 기업이다. 2005년 당시 50% 이상의 수출 비중을 차지했던 중미 시장에서 저임금 메리트가 약화되자 현재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 1월 염가공 공장(C&T법인) 인수로 원단 가공부터 봉제, 워싱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을 모두 갖추게 됐다. 이전까지는 서울 본사에서 한해 30만장의 샘플을 개발하고 원단ㆍ디자인 개발 등 R&D 기능을 전담했으나 올해부터는 일부 R&D 기능을 베트남 현지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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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같은 의류 OEMㆍODM 기업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ㆍ유통사들이 베트남에 생산, 영업 거점을 마련하면서 베트남의 대미 수출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한세실업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이 2010년 40%에서 올해 약 36%로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베트남은 7%에서 10% 이상으로 뛰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방직부터 원단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베트남에서 이뤄질 경우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TPP) 시행에 앞서 한국 협력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추가 M&A, 증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베트남 내 수직계열화 작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TPP는 미국을 주축으로 10여개국이 추진하는 관세철폐ㆍ경제통합을 위한 협약으로 한세실업에 따르면 TPP 발효 후 미국 바이어들이 베트남에서 전 생산공정을 거친 제품을 수입할 경우 약 16%에서 많게는 30% 이상의 관세를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실업에 베트남은 생산기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부회장은 “머지않아 베트남 인구는 1억명을 넘어서고 동남아시아 전체 인구는 5억4,000만명에 달해 매력적인 유통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 유통망을 갖춘 브랜드사 인수 등을 통해 아시아 생산ㆍ유통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비중을 5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아시아, 중미 지역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마련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생산 안정화도 꾀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중미 지역은 아시아에 비해 임금 수준이 높지만 불황일수록 초단기 납기를 요하는 주문이 많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미 지역 공장이 필수적”이라며 “무역협정에 따라 현재는 관세를 면제받고 있고 향후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관세혜택이 사라지더라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아이티 진출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세실업은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2,190억원, 490억원으로 제시했다. 베트남 제3법인 가동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1조3,34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733억원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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