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회의를 19~20일 개최한 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도 0~0.25%로 동결했다.
성명에서는 "노동시장의 상황이 지난 몇달간 개선 기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미국경제는 지난해 말 성장을 멈췄다가 최근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7.7%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로 낮아진 상태다.
앞서 1월29~30일 개최된 FOMC에서 일부 위원들이 QE에 따른 부작용 및 조기종료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번 3월 FOMC 회의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렸지만 커다란 정책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상황과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득실을 고려해 자산매입 규모와 속도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종료 이전에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도 FRB가 당장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여나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해석했다.
FRB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발표한 2.3~3.0%에서 2.3~2.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2015년 전망치도 2.9~3.4%, 2.9~3.7%로 내렸다.
올해 실업률은 7.3~7.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보고서(7.4~7.7%)보다 낮췄고 내년과 2015년에는 각각 6.7~7.0%, 6.0~6.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FOMC 회의에 앞서 13~18일 월가 실물경제 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4명 중 55%는 "내년 상반기에나 QE가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58%는 "일러야 4ㆍ4분기에나 자산매입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