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은행들 2분기 매출 전분기보다 25% 줄듯"

NYT "투자심리 위축 탓"<br>일부선 대규모 감원 예상


올 2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월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 주요 은행의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월가 주요 은행들의 2ㆍ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최고 25%나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부 은행이 수익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크레딧스위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채권ㆍ상품 부문의 실적도 신통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직격탄= 미국 주요 은행의 실적이 주저앉은 것은 경기 침체 속에 전반적인 투자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를 보증해 돈을 버는 은행의 입장에선 돈의 흐름이 위축될수록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JP모건의 경우 석유ㆍ금ㆍ광물 등의 가격이 오르며 상품시장이 호조를 보인 1ㆍ4분기에는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내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5월 이후에는 거의 이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은행권의 향후 실적은 당분간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올 가을부터 새로운 금융 규제가 도입돼 당좌대월(overcraft)과 같은 고정 수입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당좌대월은 고객이 예금잔고 이상으로 카드를 긁을 경우 이를 은행이 대신 지급해주고 이에 대해 이자를 물리는 금융거래다. NYT는 "경제구조가 취약해지며 은행의'주식'인 대부업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문의 실적이 거의 늘어나고 있지 않은 것이 그 증거"라고 전했다. ◇대규모 감원태풍 부나= 미국 주요 은행들의 어닝 쇼크가 공개되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에 걸쳐 주식ㆍ선물ㆍ환거래 부문 강화를 위해 수백명을 고용한 모건스탠리는 1억달러 규모의 지출 긴축을 선언한데 이어 효율이 낮은 브로커들을 대거 해고할 예정이며 골드만삭스 역시 약 1억달러 규모의 지출 감소를 목표로 해고지침을 공개할 계획이다. 월가 은행들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주식ㆍ선물 거래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 1ㆍ4분기 전체 매출의 79%가 주식ㆍ선물 거래 및 관련사업에서 발생했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하면 73%나 늘어난 수치다. JP모건과 BoA 등도 이부문 매출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크레딧스위스의 하워드첸 금융 애널리스트는 "주식 거래와 관련된 은행들의 사업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은행의 전통적인 사업이 예전처럼 활황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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