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한빛은행 김진만행장] 김진만행장이 권하는 책한권

IBM 창업자와 후계자(토머스 J 왓슨·피터 페트리 공저)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의 대표격인 IBM의 창업과 발전과정, 그리고 창업자인 토마스 왓슨 1세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을 더욱 발전시킨 왓슨 2세의 사랑과 갈등, 가족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책이다. 수년전 이 책을 어느 대학교수로부터 추천받아 단숨에 읽었는데 내용이 좋아서 한미은행장 시절, 전 임원과 팀장들에게 한 권씩 선물을 했을 정도로 감명이 깊었다. 마차를 끌고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부들 상대의 재봉틀 행상으로 기업을 시작한 뛰어난 세일즈맨 왓슨 1세. 학교공부에는 전혀 흥미를 못느껴 대학진학 가망이 없는 아들의 손을 잡고 받아줄 대학을 찾아나서는 아버지로서의 왓슨 1세. 한 기업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픽션이 아니고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을 준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남자로서의 경쟁과 갈등 속에서 성장한 2세의 성공과정 또한 충분히 우리를 감동시키고 남음이 있다. 이들 부자간의 관계에서 오늘날 입시지옥에 고생하는 자식들을 두고 애태우는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이 느끼는 바가 매우 크리라고 본다. 또 IBM의 꾸준한 성장의 역사에서 끊임없는 자체 혁신노력과 경영권의 승계과정을 읽고 있노라면 『과연 이렇게 커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구나』하는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은행경영의 철학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소설보다도 더 흥미있으며 경영학 전문서적보다 더욱 경영의 실체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본다. 저자인 톰 왓슨 2세는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배운 것은 바로 힘에 관한 것이었다. 힘에 굴복하고, 힘을 얻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힘을 물려받고, 힘을 휘두르고, 힘을 포기하기도 해왔다. 자식들에게 꿈을 가진 부모들과, 부모의 기대감에 억눌린 자녀들에 대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기업에 투신해야 할지, 나에게 묻는 2세들이 많다.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견뎌낼 수 있으면 해보라는 것이다.」【김진만 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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