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 상승 및 우량기업 상장 등 투자수요 증가로 거래대금도 일평균 3조원대에 달한다. 저금리 추세의 장기화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현재의 배당 및 미래 주가에 대한 기대치의 함수로 표현되는데 배당은 현재의 실적, 미래 주가는 향후 실적을 반영한 것이므로 결국 주식 투자는 기업의 현재 및 미래 실적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있다.
기업의 실적은 개별 기업의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의 성장 요인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외에 산업의 변화 추이를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섬유·의류 등 경공업에서 중화학·전기전자·정보기술(IT) 등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됐고 주식시장 역시 성장 산업에 속한 주식 위주로 시가총액 순서가 정해져왔다. 지난 2000년대에는 반도체·전자, 철강,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수출형 제조업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코스닥도 수출형 대기업에 납품하는 IT부품·장비 기업이 주도했다.
최근 성장의 일등공신인 제조업은 중국 등 경쟁국의 부상 및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파괴적 혁신과 경제·사회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에 기반한 이종산업 간 융·복합화, 노년층 인구 증가에 따른 실버 산업 성장, 감성과 문화 중심의 소비자 수요 변화를 고려한 소프트 산업 육성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산업 패러다임도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게임·엔터테인먼트·콘텐츠 등 IT 및 혁신적 아이디어에 기초한 '창조적 지식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코스닥시장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술 우수 기업에 대한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했고 미래 성장 유망 기업의 상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산업의 흐름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중 자동차·IT부품 등 대기업 의존형 기업이 50% 수준으로 65~70%에 달하던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대표 업종도 과거 IT부품·장비 등 제조업 중심에서 제약·바이오, 게임, 인터넷, 오락·문화 업종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의 코스닥시장 강세는 이러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유 없는 급등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보다 산업 트렌드를 고려한 스마트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