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제 자동차는 움직이는 콘서트홀

오래 들어도 귀가 편안한 명품 오디오 장착 늘어<br>르노삼성 보스 에디션 최상의 사운드로 큰 관심<br>아우디·렉서스 등 수입차 최고 19개 스피커 달기도

르노삼성SM5 보스 스페셜 에디션

아우디 A8에 장착되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

렉서스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

신형 싼타페


신형 싼타페·K9 빵빵한 '사운드' 알고보니…
이제 자동차는 움직이는 콘서트홀오래 들어도 귀가 편안한 명품 오디오 장착 늘어르노삼성 보스 에디션 최상의 사운드로 큰 관심아우디·렉서스 등 수입차 최고 19개 스피커 달기도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신형 싼타페






르노삼성SM5 보스 스페셜 에디션






아우디 A8에 장착되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






렉서스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











'나만의 콘서트홀'. 최근 르노삼성이 SM5 보스(BOSE®)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내세운 광고 카피다. 자동차 오너들의 차량 선택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중 상당수는 카오디오 시스템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오디오 마니아들은 애프터 마켓에서 튜닝을 하며 때로는 차 값 보다 비싼 돈을 들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용을 떠나 그렇게 해서는 최적의 사운드를 만들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왜 일까?

◇1평짜리 콘서트홀을 만들어라= 차량 실내 공간이라고 해봐야 1평 남짓. 그 안에서 어떤 음향이 귀로 전해질지는 사운드 시스템이 좌우한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콘서트홀'로 만들기 위한 자동차 제작사와 오디오 업체의 노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오디오그룹의 이원국 차장은 "차량의 오디오 시스템은 대형 콘서트홀 객석에서 듣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오래 들어도 귀가 피로하지 않도록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사제' 오디오를 장착하면 출력은 높아 초반에는 듣기 좋아도 금세 귀에 무리가 오는 이치다.

자동차는 음악을 듣기에 제약이 상당한 심하다. 전장이 5m가 넘는 롤스로이스 같은 대형 세단부터 3m도 채 안 되는 수입 경차 스마트 포투까지 다양한 크기에서 각각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해야 한다. 차량 시트부터 기어박스, 대시보드 등 음파의 굴절을 주는 구조물도 다양하다. 모든 것을 고려해 운전자를 포함한 각각의 좌석에서 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차량의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모델은 언제든 한결 같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스피커는 필러(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나 대시보드, 도어 등에 장착된다. 위치도 자유롭지 못하고 크기도 제한된다.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의 문용민 책임연구원은 "두께가 차체에 맞게 조절돼야 하고 최근에는 연비의 중요성도 커져 무게까지 최소화 해야 한다"며 "왜곡된 공간을 극복하면서 이런 것들을 모두 만족시켜 최상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운드 튜닝 엔지니어의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튜닝 엔지니어는 차량의 개발단계부터 해당 모델에서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최소 2년 이상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 끊임 없이 귀를 단련하며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이들은 전문가 중에 전문가로 불린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나 기아차 K9의 경우에 장착된 모비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7년에서 10년 이상 된 스페셜리스트들이 투입됐다.

최근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르노삼성의 보스 스페셜 에디션(SM3ㆍSM5)도 마찬가지다. 신차 효과를 만회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니라 최상의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 그만큼 오래 걸렸다. 이광열 르노삼성 오디오그룹 멀티미디어팀 과장은 "최근 나온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보고 기존 차량에 보스 스피커를 달겠다는 분들도 있지만 스피커만 바꾼다고 해도 튜닝이 안 돼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고급 수입차에 달린 명품 오디오 시스템= 수입차의 프리미엄급 차종에는 저마다 내로라하는 회사의 사운드 장치가 달린다.

아우디는 2007년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차량(A8)에 뱅앤올룹슨 제품을 적용했다. 아우디 기술자 25명과 뱅앤올룹슨 엔지니어 20명으로 구성된 팀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뉴 A8에는 2개의 앰프와 무려 19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렉서스는 세계적 명품 오디오인 마크 레빈슨과 손잡고 플래그십 모델인 LS 시리즈 등에 완벽한 음질을 선사한다. LS 시리즈에 오르는 순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영화관보다 더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폭스바겐의 최고급 모델 페이톤에는 세계 최고의 스피커 제조사인 덴마크의 다인 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 12개가 장착된다. 오너 드라이버를 위해 음역에 따라 최상의 사운드를 재현하도록 8개의 스피커가 운전석과 조수석 쪽에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볼보의 최상급 모델인 S80에도 다인 오디오와 오디오 시스템 업체 알파인이 만들어낸 제품이 달려 있다.

포르셰 차량에는 독일 베를린의 오디오 전문회사인 부메스터(Burmester®)의 하이엔드 서라운드 시스템이 장착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차량의 사운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는 추세"라며 "완성차 회사들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