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보통사람들의 테러’ 충격

지난 1년 동안 조총련 건물과 유력 정치인 사무실, 교원노조 등 모두 23곳에 총격을 가하거나 총탄이 든 우편물을 보낸 연쇄 테러협박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일본 경찰은 23일까지 이 사건과 관련, 모두 12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련의 사건은 일본도 애호가 모임 회장인 무라카미 이치로(村上一郞ㆍ54)가 자신으로부터 일본도를 구입한 회원들을 포섭해 `건국의용군`이라는 새로운 우익단체를 설립하기 위해 선전용으로 주도했다. 무라카미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사람들은 대부분 우익단체 회원이나 조직폭력배가 아니라 치과의사, 절 주지, 미용실 경영자 등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납북 일본인 가족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의 지방조직 간부도 체포돼 간부직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또 납북 일본인을 지원하는 초당파 의원모임의 간사장을 지낸 민주당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의원이 문제의 일본도 애호가 모임의 최고 고문직을 맡아 100만엔의 정치헌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에 상륙시위를 벌인 적도 있는 무라카미는 일본도 애호가 회보에 “우리 싸움의 깃발은 반공, 반미, 반사회주의”라며 회원들을 `현대의 사무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본 경찰 관계자는 “회원들이 무라카미의 말에 현혹돼 사람이 아니라 건물에 총격을 가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쉽게 가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보통 사람들의 테러`라고 부르면서 사회병리 현상으로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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