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관절수술 로봇 국내 업체가 모든 사업권 확보
코암나노바이오 내년 8월 국내생산… "2010년 5,000억 매출"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코스닥 상장기업 코암나노바이오가 인공 관절 수술용 로봇을 세계 첫 개발ㆍ판매해온 미국의 의료기기업체 ISS(Integrated Surgical Systems)의 특허권 등을 확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코암나노바이오는 지난 8일(한국 시간) ‘예비 최대주주’인 미국 노바트릭스(Novatrix Biomedical)로부터 ISS가 개발ㆍ판매해온 인공 엉덩이ㆍ무릎 관절 수술용 로봇 ‘로보닥’과 관련된 특허권 등 24개 지적재산권과 독점생산권, 전세계 판매권을 무상으로 증여받았다.
노바트릭스는 코암나노바이오의 최대 전환사채권자(2,400만 달러)로, 자금난에 처해있는 ISS의 모든 지적 자산과 사업권을 자산ㆍ부채이전(P&A) 방식으로 약 400만달러에 사들였다.
김태훈 코암나노바이오 사장은 “우리나라와 유럽ㆍ일본 등에 판매돼 7,700여회 이상의 인공관절 시술에 사용된 로보닥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국내외에서 올해 30억원, 내년 240억원 등 오는 2010년까지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당분간 ISS에서 제품을 조립해 국내와 인도 등지에 로보닥을 판매하겠지만 로보닥 작동 프로그램과 조립기술, 협력업체 정보 등을 이전받아 내년 8월께부터는 국내에서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SS는 로봇 수술기구가 생소한 1986년 사업에 뛰어들어 로보닥을 개발, 한국ㆍ독일ㆍ프랑스ㆍ일본ㆍ인도 등에 판매했지만 임상시험 등에 엄청난 비용을 쓰다 자금난으로 부실화됐다.
노바트릭스를 설립,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순갑 코암나노바이오 회장은 기자와 e-메일 인터뷰에서 “ISS가 FDA와 협의, PMA보다 절차가 훨씬 간단한 시판전 신고(510k) 방식으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로 해 ISS의 모든 권리를 사들였다”며 “권리 매입에 지불한 400만 달러, FDA 허가를 받는데 쓰일 운전자금 600만 달러는 노바트릭스가 전환사채(CB) 부분 매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미국에서 노바트릭스와 약물전달기술 개발업체인 애비큘, JCSS바이오메디컬을 설립한 뒤 만화출판업체였던 대원씨아이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시킨 재미(在美) 과학자 겸 벤처기업가. 자신이 설립한 3개사의 특허를 넘기는 조건으로 3년에 걸쳐 5,000만 달러 (총 발행주식의 30%) 규모의 코암나노바이오 CB를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코암나노바이오 미국 현지법인의 대표 겸 예비 최대주주로 김 사장과 함께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8/10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