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업계 중고차마케팅 진출/현대 전담팀 구성­기아·쌍용 판매법인서

◎대우 소매업체와 협력 타사 상황본뒤 결정자동차 업계가 「중고차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내년부터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최근 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정관에 이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중고차값 납입유예를 조건으로한 새로운 할부판매제도를 시행하면서 자사 중고차값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중고차 할부제를 처음 도입한 대우자동차는 현대의 사업추진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입장을 결정키로 했다. 대우는 지역별로 기존 소매업체 가운데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아와 삼성은 판매전담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중고차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쌍룡자동차도 곧 판매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판매회사는 판매뿐 아니라 중고차 매매 및 알선, 서비스, 부품판매를 종합적으로 처리하게돼 어떤 형태로든 중고차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 영업은 기존업체들의 반발이 거세 직접 거래를 하는 소매보다는 자사 영업소를 통해 수집되는 고객의 대체 중고차를 기존 중고차 소매업체와 경매장에 넘기는 방식의 도매형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는 중고차 거래의 활성화와 유통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공신력있는 가격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민관 합동의 중고차 가격산정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원배 기자> ◎진출 러시 이유는/무이자 할부·할인따른 수익성악화 타개겨냥 기아사태로 모든게 위축된 자동차업계에서도 유일하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분야는 「중고차마케팅」이다. 현대와 대우는 중고차보상 할부판매제도를 당초 7월 한달 시행키로 했으나 이를 8월까지 연장했으며, 할부대상차종의 확대, 새로운 할부판매의 중점적인 광고, 중고차 시장을 CF에 첫 등장시키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판촉이나 광고에서 중고차를 활용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는 장기무이자할부나 할인판매와 같은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되고 있다. 판매에서 제값을 받되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밸류마케팅차원에서 중고차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 선진국에서는 중고차 시세가 신차와 자동차메이커의 가치를 결정하는 한가지 척도가 되고 있다. 중고차보상제도의 적용시점이 2000년대 초가 되면서 중고차 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중고차마케팅 도입의 한 이유. 21세기에는 차의 안전 및 편의장치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 따라서 중고차가격은 현재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중고차보상제를 도입한 업체들 입장에서 그 대응은 매우 절실할 상태다. 특히 현대는 내년에 쏘나타 후속모델을 출하, 현재 판매중인 차량의 중고차 가격유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 현대가 최근 중고차 할부판매제를 광고하면서 「3년뒤 차값의 40% 보상」보다 「2년후 55%보상」을 강조하는 것은 가능하면 2000년안에 끝내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다. 대우도 적정한 중고차가격 유지는 신차의 성공을 결정짓는 잣대로 떠오르면서 중고차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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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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