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집에서 나온 수십억원대의 괴자금이 결국 국고로 환수됐다. 김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7일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 87억원이 전날 모두 국고에 환수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한 자금이 현금과 수표 63억원, 엔화 4억원, 차명계좌 14개에 예치된 20억원 등 87억원으로 확인됐다”며 “김 전 회장이 맡아 은닉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등과 관련해 국가에 대한 채무 443억원이 있는 만큼 전날 중앙지검 집행과에 전액 납부토록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에 찾아낸 비자금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 임원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현금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주식의 출처가 상속 받은 재산과 개인이 정당하게 모은 자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신정아 사건 수사 당시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의 자택에서 괴자금과 차명통장을 발견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 등 도 계속해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