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내에서 운동권과 비운동권 사이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 운동권 일각에서 비운동권인 황라열(29ㆍ종교학과4) 총학생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반수길(26ㆍ경제학부 4) 서울대 동아리연합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황라열 총학생회장에 대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약대, 법대, 농대 등 상당수 단과대 학생회 등과 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학생당원으로 활동해온 반 회장은 "7일 오후 6시 서울대 자연대 28동 301호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장소 사용 신청도 해 뒀다"며 "내일(5일) 총학생회장측에 청문회 추진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 회장은 이날 서울대 총학 게시판에 `황라열청문회준비위원'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려 "모두의 지혜와 원활한 의견 수렴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밝힐 부분을 분명히 밝히고 사과할 부분은 깨끗하게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집행부의 한 간부는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정해 놓고 시일이 임박해서 통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시간, 장소, 안건 등을 사전협의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는 것이 총학생회장과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