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고된 악재… 급락사태 없다"

■ 증시파장 전문가 진단"현재상황 지속될 땐 460~520박스권 횡보 미국의 보복공격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담담한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장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예고됐던 전쟁을 오히려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많았으며 테러 발생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져 더 이상의 큰 폭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전쟁이 미국과 범 이슬람권 전쟁으로의 확전되거나 2차 테러가 발생할 경우 사태가 반전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은 지리한 횡보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저점인 460포인트에서 매물대가 포진해 있는 52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2차테러 등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종합지수 400포인트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에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에 안정적인 배당투자 종목이나 내수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꼽았다. ▲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미국의 보복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전쟁이 터진 만큼 이와 관련된 재료는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에 있다. 테러에 이은 보복공격 수순으로 진행된 만큼 주식시장은 다시 미국경기의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됐다. 테러와 보복공격이 경제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미국 소비의 침체'를 촉발했다는 점이다. 미국경제는 당분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10월말을 넘기고 기업도산 위험이 다시 주식시장을 강타할 수도 있다. 만약 기업부도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는다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저점 460선을 지켜낼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지거나 회복전망이 불투명해진다면 400선을 위협받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미국경기의 동향에 더 관심을 갖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김동우 대한투자신탁증권 투자전략팀장 이번 미국의 보복공격 개시는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순 없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전쟁기간이 장기화 되거나 2차 테러발생, 이슬람권과의 확전 가능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경우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소비ㆍ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돼 주식시장도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습 자체는 이미 상당기간 예고돼 전쟁이 발발했어도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8일 주식시장에서 증명됐다. 또 공습이 개시됨에 따라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2차 테러 발생이나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의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고원종 SG증권 상무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미국 보복 공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식시장은 예정된 미국의 보복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를 포착하려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다만 전쟁이 이번 테러 대참사의 결말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경기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세계 경기는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불황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이 상승으로 추세전환을 시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지금은 배당ㆍ내수관련주 중심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하락은 없어도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보단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전력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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