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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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개비 작가’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조돈영씨의 화풍이 새롭게 변모했다. 화사한 색채와 과감한 필치의 추상세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7년 만에 인사동 선화랑에서 갖은 그의 개인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삼사라’시리즈의 최근작으로 성냥개비를 단순화, 추상화 시킨 이미지들로 보여진다.
색면 위의 작은 추상적인 선들은 무의식적이고 즉흥적인 선들처럼 보이지만 성냥개비의 재생으로 인간 삶의 연민을 자아내던 과거의 성냥개비가 아니라 환희에 넘치는 씨앗이다.
지난 79년 이후 파리에 체류하며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작가는 오랫동안 인간의 모습과 희로애락을 비유하듯 피고지는 성냥개비의 모습을 소재로 독특한 화면구성을 해왔다. 타다 버린 성냥개비의 사그러진 모습은 무한한 회한과 연민을 자아낸다.
그는 이번전시에서 무명천의 헝겊 등의 오브제를 쓴 신작에서부터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성냥개비 연작 30여작품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성냥개비란 사물을 그린다기 보다 성냥개비로 보이는 어떤 생명체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도록 자리를 열어준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9일까지 계속된다. (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