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시장 회복 기대감 '솔솔'

이우환 '선으로부터' 서울옥션 경매서 7억 1,000만원에 낙찰<br>박수근등 근대화가 '6대가' 9점도 모두 고가에 팔려<br>낙찰률 75% 총낙찰액 50억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이 작품은 지난 29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1,000만원에 낙찰돼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추상화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가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이화백의 ‘바람과 함께’는 2억6,000만원, ‘조응’은 추정가 2배를 넘겨 6,000만원에 낙찰됐다. 철학적인 작품세계를 표현한 추상화로 미술 애호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있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은 특히 업계에서는 ‘미술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그는 미술경제잡지 ‘아트프라이스’가 집계한 경매결산에서 최근 2년 연속 ‘국내 경매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작가’로 선정되는 등 미술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세계적 금융불황에 경매 낙찰가가 절반 이상 추락하거나 일부작품은 유찰이 되는 등 시장 상황은 이전과 다름 없다. 때문에 이번 경매에서 다시 이우환의 작품가가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를 기대하게 하는 징후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서울옥션 114회 경매는 출품작 186점 중 139점이 낙찰돼 낙찰률 75%, 총 낙찰액 50억 806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직전 국내경매(3월26일 실시)와 비교하면 낙찰률은 81%에서 6%P 하락했지만 낙찰 총액은 52억여원에서 소폭 줄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률 하락에 비해 낙찰 총액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서울옥션의 올해 상반기 경매 낙찰액은 148억원으로 2008년 하반기 53억원에서 3배나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의 353억원에는 못 미친 수준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특히 근대화가 ‘6대가’의 작품을 모은 특별 섹션에서 9점 출품작 모두가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춘하추동의 산수를 모은 청전 이상범의 ‘사계산수도’는 1억1,500만원에 팔렸다. 이 외에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은 3억6,000만원, 파블로 피카소의 ‘앉아있는 나부’는 1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커팅엣지’(20~40대 젊은 유망 작가들의 작품만을 입찰)경매는 낙찰률 89%, 총 낙찰액 2억9,71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열렸던 ‘커팅에지’ 경매가 47%라는 저조한 낙찰률을 보인 것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회생과 함께 젊은 작가들에 대한 미술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성욱ㆍ이동재ㆍ이호련 등이 낙찰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을 소개한 점, 경매에 앞서 ‘작가와의 대화’ ‘미술강좌’ 등을 통해 미술애호가과 소통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미술시장의 회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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