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산책] 대마 산업 활성화하자

[토요산책] 대마 산업 활성화하자 이병수 모처럼 친구들과 가진 모임에서 골프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밖에 없다며 골프채를 쥐어준다. 친구들의 이끌림에 ‘골프연습장’에 들렀는데 온통 대마 생각밖에 없으니 도무지 연습도 안되고 땀만 흘리고 있는 게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허상일 뿐이다. 내 몸은 비대하여 항상 땀이 흐르고 무좀ㆍ습진에 비듬까지 있다. 사춘기에는 여드름이 극성을 부려 어른이 돼서도 나도 모르게 피부 여기저기를 긁고 있다. 악성 피부질환을 안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대마를 만난 날부터 가려움과 멀어지고 늘 옆에 있던 비듬도 자취 없이 사라졌다.생활 속에 기적이 일어나니 가슴이 뛰고 벅차오름을 숨길 수가 없다. 우리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대마는 이미 웰빙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대마산업화’는 환상이라는 충고를 뒤로 한 채 오직 한길로 매진했고 이제는 대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요즈음 환경오염이 정말 심각하다. 공기가 나빠진 것은 물론 수질오염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난리다. 수돗물이 괜찮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고 각 가정에는 이미 정수기가 퍼져 있다. 이제는 한술 더떠 새집증후군이 우리를 위협한다. 포름알데히드와 유해성화학물질의 영향으로 간암 환자, 사십대 졸도사, 주부 사망률이 1위라고 한다. 그럼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당연히 ‘대마’이다. 대마는 화학비료가 필요하지 않고 제초제도 사용하지 않으니 대지 오염을 막는 작물로는 으뜸이다. 산성인 땅을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키고 공기정화 기능이 있어 환경오염에 대적할 작물임이 명백하다. ‘웰빙 산업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다. 유해성화학물질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피부질환을 불러온다는 게 입증됐다. 천연만이 약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가격과 대량생산에 문제로 대중화를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대마 대중화 선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화학섬유보다 더 아름답고, 화학화장품보다 더 기능적이고, 화학벽지보다 더 깨끗한 천연섬유 대마를 대중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우리 선조들은 삼베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알고 밭일을 할 때 삼베옷을 입었으며 냄새와 균이 생기지 않도록 대마를 수의로 사용했다. 고쟁이(속옷)를 삼베로 만들어 입고 여름철 삼베이불로 시원한 밤을 지샌 선조들의 지혜는 아직도 남아 있다. 대마는 항균과 원적외선 방출뿐 아니라 기능이 무궁무진하기에 의식주 그 어떤 분야에서도 유용하다. 대마의 종주국이 인도와 중국이라 하지만 생활 속에서 가장 잘 활용된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이다. 지금까지도 수의를 대마로 만드는 나라는 우리 나라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대마 연구가 로버트 클락씨가 내게 묻는다. “너희는 이 좋은 대마(hemp)를 왜 죽어서 입고 땅에 묻히는가?” 그는 “우리는 조상을 섬겨 가장 좋은 것을 조상께 입힌다”라는 나의 대답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대마저온 온돌방을 세계화하고 대마 산업화의 길을 터득해 이 좋은 대마산업을 후손에게 물려줘 우리의 길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선조들이 물려준 지혜를 바탕으로 이제는 대마 산업화를 이뤄봤으면…. 입력시간 : 2007/08/03 16:2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