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바이스 매출둔화, 파산위기

미 서부개척 시대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리바이스 청바지」가 계속된 매출부진과 부채증가로 파산위기에 몰리고 있다.리바이스사가 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새 이 회사 매출은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부채상환 이자가 수익의 3배를 넘어설 정도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리바이스의 장기부채는 지난해 11월 현재 24억달러로 전체 매출 51억달러의 절반에 육박, 이로 인해 갚아야할 이자만 한해 1억8,3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올린 540만달러의 수익으로는 이자갚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도 매출과 수익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다는 것. 지난 96년 71억달러에 달했던 매출은 98년과 99년에 각각 60억달러 및 51억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수익 역시 98년 1억25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40만달러로 급감했다. 올해 1·4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전세계 청바지시장을 장악했던 리바이스가 이처럼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변화를 읽지 못한 채 안이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다. 리바이스는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청소년층의 기호변화를 파악하지 않고 기존의 디자인과 소재만을 고수, 토미 힐피거 등 경쟁업체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의류전문가인 토드 슬레이터는 『리바이스는 상품혁신 결여와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1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바이스가 갈수록 회사존폐의 기로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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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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