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공식 실업률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 등을 고려한 실업률이 3ㆍ4분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체감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의 2배가 넘는 6.8%, 또 생활물가상승률은 실제 물가상승률을 크게 넘어선 3.5%로 나타났다.
체감실업률은 가사나 육아 등을 이유로 1주당 18시간 미만만 근로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등을 실업자로 포함한 실업률이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취업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실업의 정도를 파악하는 보조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1ㆍ4분기 7.4%를 기록했던 체감실업률은 ▦2ㆍ4분기 6.3% ▦3ㆍ4분기 6.8% ▦4ㆍ4분기 6.7%로 줄곧 6%대 후반을 유지해왔다. 이후 올 1ㆍ4분기 들어 8.4%로 크게 오른 후 2ㆍ4분기 6.5%로 낮아졌으나 3ㆍ4분기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공식 실업률은 올해 1ㆍ4분기 4.2%를 제외하고는 전부 3%대 중ㆍ후반을 유지해왔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체감실업률이 계속 6%대 후반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다는 점은 결국 새로운 취업자들의 상당수가 주당 근무시간 18시간 미만의 비정규직 등에 몰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