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지 수출 늘어 수급불안 우려

업계 국내 가격폭락에 中 수출 눈돌려<br>"공급부족으로 작년 이어 또 파동 올수도"


최근 환율 급등을 타고 국산 폐지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급불안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발 2차 폐지파동'이 휘몰아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지 수출물량은 지식경제부가 폐지업계에 수출자제를 요청한 작년 11월 4,076톤에서 지난 1월에는 1만7,343톤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수출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량도 작년 11월 3,200톤에서 올 1월에는 1만5,600톤으로 늘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3만~4만톤의 폐지가 중국으로 흘러가던 작년 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국내가격 급락으로 폐지 수출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수급 불안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규성 제지공업협동조합 전무는 "경기침체로 국내 폐지가격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오르자 폐지상들이 다시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어쩔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추후의 안정적인 폐지 수급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자원공사에 따르면 작년 7~8월 수도권 지역에서 ㎏당 240원 안팎으로 치솟던 폐신문지 가격은 1월 현재 111원으로 떨어지고, 폐골판지 가격 역시 180원대에서 70원 안팎으로 급락한 상태다. 권오근 한국제지공업연합회 이사는 "중국도 경기가 안 좋긴 하지만 환차익을 노리고 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는 업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수출 '쏠림'이 나타날 경우 작년 상반기까지 계속됐던 국내 폐지 공급부족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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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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