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양수연씨, 한인 첫 '美 올해의 기자상' 수상

'보스턴 캡' 발행인 양수연씨


재미 동포 언론인이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아메리카미디어(NAM)가 매년 우수한 기사를 발굴해 시상하는 '2009 전미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를 수상한다. 이 상은 미국의 3,000여 매체 중에서 우수한 기사를 찾아 시상하는 한국판 '올해의 기자상'과 같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보스턴 캡(Boston KAP)'을 발행하는 양수연(37ㆍ사진)씨가 그 주인공. 그는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의 하이얏트리젠시호텔에서 편집자 부문 2위를 차지해 이 상을 받는다. 보스턴 캡은 매주 금요일 한글 22면, 영자 22면, 모두 44면으로 발행되는 주간지. 양씨는 지난해 '마이아 헨더슨이 남기고 간 것(The Future That Maia Henderson Left Behind)'이라는 기사를 출고해 크게 공감을 얻었다. 마이어 헨더슨은 미 군정기 주한 미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고(故) 그레고리 헨더슨의 아내이다. 그레고리 헨더슨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조선 초기 명필을 대표하는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의 글씨로 추정되는 금니사경(金泥寫經) 등 국보급 문화재를 반출해 나중에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그는 반출 문화재를 하버드대 등에 기증했다고 한다. 아내 마이어 헨더슨도 남편의 뜻을 기려 간직한 문화재를 대학 박물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해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사로 NAM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청소년 김구 클럽'을 만들어 김구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2세들에게 전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 영문 백범일지'를 제작 중이며 내년에는 '김구 독후감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 출신으로 덕성여대 철학과를 나온 양씨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재즈 전문잡지인 월간 '재즈 힙스터'를 발행했고 홍익대 앞에서 재즈클럽 '핫하우스'를 직접 경영하다가 2001년 버클리음대 유학 중 아르바이트로 보스턴시 '한인회보'에서 기자로 일한 것이 계기가 돼 2006년 아예 신문을 창간했다. '미국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슬로건으로 창간된 '보스턴캡'은 8,000부를 발행하며 매사추세츠ㆍ로드아일랜드ㆍ뉴햄프셔ㆍ버몬트ㆍ메인ㆍ코네티컷 등에 배포되고 있다. 이 신문사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작한 '국제학술저널'의 번역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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