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장 상업지로 변경·전주공장도 개발 추진/아세아종금 대주주… 전국 땅 23만평 시가 8,000억대대한방직(대표 설범)은 면방업계의 선두 업체였으나 최근에는 면방보다는 공장부지를 활용한 건설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면방사업의 경쟁력 상실로 4년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보유 부동산이 많아 이를 이용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방직은 대구, 전주, 수원등에 모두 23만여평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장부가격은 2천6백억원이나 시가로 환산한 평가액은 8천억원을 웃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대구와 전주 공장부지는 해당 시도의 도시계획 구역에 위치해 있어 공장용지에서 상업용지로 용도가 변경되거나 개발이 진행중이다. 앞으로 지역 개발이 완료돼 지가가 오르면 대한방직의 자산총액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방직 대구공장은 5만3천평규모로 북구 칠성동에 위치해 있다. 대구시측은 해당지역을 유통, 상업지구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미국 부동산 컨설팅사에 부지 활용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호텔, 백화점, 영상단지등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한방직의 유철 전무는 『대구 공장부지가 대구시 상세설계지역에 편입돼 대구시측과 개발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며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된 3만5천평에 대한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유전무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백화점들로부터 부지 매각을 타진받은 사실이 있으며 일부 부지는 매각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방직측은 대구 공장부지 개발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보다는 관련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전주공장의 경우 전주 신시가지 중심부에 있고 전북도청 이전 후보지로 선정돼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무는 『현재 전주시, 전북도청등과 도청이전에 관한 사항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전주공장부지는 12만6천평규모로 현재 평당 시세가 60만원을 넘는 것으로 회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방직은 아세아종합금융의 대주주로서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다. 아세아종금은 일본 야쓰다신탁은행이 지분철수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M&A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증권업계에서는 중견그룹인 C그룹이 아세아종금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정명수>